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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문학계 성추행 파문

by 양철호 2016. 10. 28.

은교의 서솔가 박범신, 박진성 시인에 이어 이젠 배용제 시인까지 가세했다.

시국선언? 그딴 거 아니다.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 사건이다.

 

대학시절 문학을 공부했고 지금도 글쓰는(문학은 아니지만)일을 하고 있다.

작가론과 작품론이란 수업을 들으면서 이 둘을 따로 떼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작품은 작가의 성품, 가치관, 생이 녹아 있다.

즉 자신의 논리와 주장을 녹여내는 것이 작품이다.

그런데 이 둘을 따로 수업을 한다?

나는 그게 이상했고 왠지 작품과 작가를 따로 분리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뭐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한 사람들이 짜 놓은 과정이고 커리큘럼이니 내가 잘 모르는 것이리라.

허나 아무리 달콤한 말로 아름다운 시를 쓴다고 해도 과연 언론에 나오는 사건에 연루된 작가가 쓴 글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와 작품은 별개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의 가치관에서 나온 그의 글이 결국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 아닐까?

 

사실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동을 보며 왠지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내가 아는 지인들도 몇 포함되어 있기에 나중에 연락이라도 해서 술이라도 한 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문학계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어찌 보면 블랙리스트가 정말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현재 논란이 되는 문제로 말이다.

 

사회적으로 더 청렴해야 하는 사람들의 부패와 부정, 그리고 성적 문란이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방송에서는 교회 목사와 불륜을 저질러 아이를 낳아놓고도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며 목사는 절대 기도만 했다는 등의 어느 누구도 못 믿을 주장을 펴는 방송이 있었다. 유전자 검사까지 해서 밝혀졌는데도 부인하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신도들은 그런 목사의 말을 맹신하고 있었다.

무섭다. 세상에 조금씩 이성이 사라져가는 것 같다.

 

제자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교수, 선생들,

신도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종교인들,

직원은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상사들, 경영자들....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명령은 그것이 아무리 부당하더라도 되도록 지키려 한다. 그게 조직이라는 것이고 사회라는 것의 생리다.

그것에 거부하면 도태되고 외면당하니까 어쩔 수 없이 지키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지금의 경찰이나 군대도 어쩔 수 없이 패륜적인 짓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부끄러운 일인지 가해자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니 사회는 그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가차없는 응징을 내려야 한다.

제자를 성추항해고 몇 년 쉬다가 다시 복직하는 그런 반복을 끊어야 한다.

 

저어신 차리자. 자신이 당하는 것이 싫고, 자신의 가족이 당하는 것이 싫은 일은 타인도 마찬가지다.

변태가 아닌 이상.

그러니 어떤 행동을 하려거든 그 행동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정말이지 욕을 한바가지 쓰고 싶지만...

참는다. XXX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