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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고영욱은 중딩인가?

by 양철호 2012. 5. 11.

 

 

제목을 보고 내가 중딩에 대한 기본적인 안 좋은 인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현재 청소년 사회 현상 가운데 중심이 고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옮겨왔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섬을 밝히며, 대부분의 밝은 중학생들과는 관계가 없음을 밝힌다. 뭐 그래도 트집 잡으려면야 어떻게든 잡을 수 있겠지만...

 

최근 청소년 문제를 접하면서 참담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집단 괴롭힘에 자살, 집단 성폭행에 성매매까지, 심지어는 친구를 살해하고 암매장.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이 현상이 심각해 진 것인지 과거에는 언론에 노출이 안 되었던 것인지 나는 모른다. 다만 이런 숱한 범죄를 저질러 놓고서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자신이 한 일이 그렇게 큰 일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앞으로 그들의 삶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될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심지어 걸림돌 수준이 아니라 커다란 족쇄가 되어 앞으로의 삶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범죄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사람은 많은 경험을 할 때 더욱 성숙해진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복잡한 상황 속에서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구분하고,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해내며 타인들의 반응과 움직임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경험은 중요하다. 나이가 어릴 수록 교육이라고 하는 경험, 그리고 간접 경험을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와 내용의 독서가 권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저 진학을 위해 모든 것이 맞춰져 있고, 진학 하고 나서는 취업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시스템은 사고의 깊이나 가치관의 형성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과거보다는 주지 않는다. 결국 늘 현실에 쫓기는 청소년들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여기서 교육의 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은 어찌 보면 피해자니까.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는 피해자라고 보여지니까. 그런데 여기서 더 심각한 상태를 보여주는 다 큰 성인이 있다. 바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 피의자인 고영욱이다.

 

고영욱의 태도를 보면 기본적인 상식의 개념은 이미 저 멀리 벗어 던진지 오래다. 부도덕하지 않다는 말이 무엇인지 그는 모른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다고 해도 서로 강제가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사람에게 뭘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서로 합의만 하면 모든 것이 괜찮은 건가? 모든 것이 용서가 되고 법도 초월할 수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는 고영욱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결국 서로 합의도 아니었다. 자신의 조카뻘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 몹쓸짓을 해놓고선 고영욱은 뻔뻔하게 떳떳하다고 외치는 것이다. 딱 사고 쳐놓고 자신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는 위에서 말한 중딩의 사고방식과 다를 게 없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책 볼 시간이 없었다는 변명따위는 하지 말자. 이런 변명은 어느 누구에게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심지어 백치미가 컨셉이 되어버린 현재의 아이돌 그룹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무식한게 자랑은 아니다. 아지 상식에 대한 이해가 적다는 것에 창피해해야 한다. 아이돌로서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자라서 다른 직업을 가지고, 다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늘 언제나 바로 눈 앞의 이익만을 쫓는다. 그래서 난 그들이 불쌍하면서도 그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기성세대애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물론 이 문제는 고영욱의 문제와는 또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고영욱은 결국 자신에 대한 반성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 수사는 웃기게 돌아간다. 이 문제가 쌍방간의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것에 단초를 제공한 것이 경찰이다. 이게 무엇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니고가 문제인가? 고영욱은 성관계를 인정했다. 그것 하나만드로도 범죄가 성립이 된다.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룰라 멤버들은 결국 모두 불미스러운 일로 현재 방송에서 사라졌다. 도박, 사기, 성폭행까지.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공인이 아니라고 나는 늘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를 지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 않나. 어느 누구든지간에 죄를 지으면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 고영욱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제서부터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구라가 보여주는 행동에는 진정성이 보인다. 범죄도 아닌 막말로 인해 생긴 문제에 스스로 방송을 하차하고 반성하면서 사죄하는 모습. 과연 어느 누가 이런 모습을 보였던가? 진짜 공인인 정치를 하는 사라믈에게서조차 보지 못한 모습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다른 두 사람의 행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