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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안희정. 미투 운동. 우려되는 것

by 양철호 2018. 3. 6.

미투 운동은 기본적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운동이다.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피해자임을 드러내지 못했던 사회적, 역사적 분위기를 뒤집는 운동이다. 

어찌 보면 혁명이며, 남성 중심의 마초적 사회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사회적 지위와 권력, 힘 등을 이용해 자행되는 폭력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지하던 이제까지의 분위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외치는 아우성이다.

그래서 미투 운동이 지지 받아야 하는 이유다. 


사실 미투 운동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이어진 것은 최근이지만 과거에서부터 수많은 성추행, 성폭력에 대한 고발과 재판 등, 사회적 이슈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만, 문제는 남성 중심의 사회적 판단 기준에 의해 가해자들이 관대한 처벌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며, 피해자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시각은 존재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이 이 미투 운동이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처음이 김어준이었다.

김어준은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보수 진영에서 미투 운동을 진보를 분열시키는 공작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이에 금태섭 의원이 미투 운동을 폄하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진보 진영 스스로 프레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미투 운동에 대한 폄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연한 결과다.

물론 김어준의 발언으로 인해 앞으로의 미투 운동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무작정 믿지 않으려는 태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무조건적인 미투 운동의 동참과 발언으로 인해 가해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과연 실제로 가해자인지에 대한 엄정한 확인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당연하다. 


안희정이 가해자로 지목되었고, 민주당에서는 그를 제명했다.

나름 대선 후보자로 민주당 내에서 경선을 치렀고, 차기 유력한 정치적 인사라는 점에서 주는 충격은 크다. 그렇다고 안희정에 대해서 동정을 한다거나, 용서를 해줘야 한다거나, 피해자라는 사람의 진위에 대한 의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미투 운동에 가해자로 나선 사람이 가지는 무게감은 크다. 그 무게를 견디고 사실을 밝힌 사람의 진정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다만, 그것이 진보의 문제라거나, 깨끗한 척 하는 자들의 문제라고 전체를 폄하하는 분위기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성폭행을 사회적으로 권장하고 지지했던 것은 일본의 위안부 밖에 없다. 

한국 사회에서의 미투 운동이 지적하는 것은 집단이 아니고, 단체가 아니고, 진영이 아니고, 개인이다. 

그 당사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희정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그것이 죄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더 드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보 진영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라는 것을 비판을 하던, 비난을 하던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보수 진영은 대대적으로 물어 뜯으려 할 거다.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그들에게는 박희태가 있었고, 진성호가 있었고, 최연희가 있었다. 

성누리당이라는 오명도 쓰고 있는 게 그들이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