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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조기숙 교수 발언과 미투

by 양철호 2018. 3. 13.


조기숙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엄연히 말하면 논란이 될 글도 아니다. 그런데 논란이 된다.

김어준의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이 이상한 것처럼 조기숙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조기숙은 성폭행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댓글들을 보면 성폭행이란 단어가 자주 빈번하게 나온다.

그리고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숱하게 등장한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이런 댓글들에서 보이는 것이 보수와 수꼴의 공작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좌빨 운운하는 댓글들이 즐비한 것이 이유다. 


둘째, 한 번 성추행은 그냥 넘어가자는 말이 아니다.

대놓고 성추행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명에 본의 아니게 이루어지는 것들도 있다.

물론 성에 대한 문제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주관적인 감성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통념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조기숙 교수가 발언한 내용은 미투 운동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위계와 위력을 위시로 저항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상습적으로 당하다가 용기를 내어 나선 것이 미투다. 이 미투는 가해자만 처벌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바로 잡아야 하는 문제다.

지금의 분위기가 과연 사회적 분위기를 바로 잡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가?

용서를 하자는 말이 아니라 지금의 분위기와 언론의 태도라면 이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치기는 커녕 더욱 반목과 대립을 양산할 뿐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방송에서 한 여성은 차에 탈 때나 내릴 때 남성이 여성에게 차 문을 안 열어주면 여혐이라고 했던 발언이 있었다.

이걸 그 여성 분이 과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이런 생각을 하는 게 그 여성 한 명 뿐일까?

성추행이라는 부분도 그렇다. 

전혀 의도하지 않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부분도 일일이 미투가 이루어지면 지금 남성들이 여성들을 꺼려하즌 직장 내의 분위기, 여성을 뽑지 말자는 분위기가 나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내가 당했다가 본질이 아닌 것이다.

당한 것은 개인적으로 법을 이용해 해결하면 된다.

지금은 법적으로 친고죄도 폐지되고 여러가지 방법들이 존재한다. 

물론 아직 사회적 분위기가 성추행이나 폭행을 증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차라리 이런 사회적, 제도적 분위기의 미비함을 폭로하고 고치자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떨까. 이것이 더 시급한 문제 아닐까. 

미투는 법을 이용해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로 위계와 권력을 이용한 잘못임을 알면서 상습적으로 이루어지는 잘못된 욕망에 대한 것이다. 이 욕망을 사회적, 제도적 장치로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지금의 미투는 초기와 달리 자극적인 단어들만이 난무하고 있다. 

미투를 외치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미투를 갖가지 매체를 이용해 여기저기 옮기고, 다시 확대 재생산하면서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제발.... 신문 기사 내용이나 좀 제대로 읽고,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대로 한 번 더 들어보고 비판을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말했는지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본인이 멍청한 것이다. 남 탓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