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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안철수의 사과, 너무 늦었다.

by 양철호 2017. 7. 13.

 

안철수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입장 표명을 했다.

그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결국 칩거하겠다는 의미이고, 조용해지면 다시 활동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그가 사과를 한 시점이 묘하다. 이준서 최고의원이 결국 구속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낼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자신이 나서야 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이고, 그로인해 국민의당은 끝모를 추락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의 영향력이 국민의당에서 아무 힘도 없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제껏 아무것도 안 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대선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증거 조작이 나왔다.

그것이 개인의 일탈이든, 조직적인 움직임이든 어쨌든 조작이 사실로 증명되었다면 그때 직접 나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했다.

국민의당이 완저니 엎드려 국민에게 사죄했어야 했다.

그가 먼저 나섰다면 이언주 같은 인물이 막말 퍼레이드를 안 했을 것이고, 추미애의 도발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은 자신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는 꼼수만 생각하다가 다시 일을 그르친 꼴이 되었다.

 

국민의당은 매번 그랬다.

민주당에서 나름 영향력을 행사하던 의원들이 탈당해 만든 당 치고는 너무 허술한 전략이었다.

체계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오합지졸이었다.

호남에서 그들이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하나였다. 민주당에 대한 반등요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과 문재인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 중이다.

결국 국민의당은 호남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대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호남 민심과도 멀어지기를 작정한 듯 보였다.

 

안철수는 늘 늦었다.

사람들이 안철수의 입을 바라볼 때 늘 그는 침묵했고, 사람들이 지쳐갈 때 나타나 원록적인 이야기만 읊어댔다.

그렇게 안철수의 새정치는 끝이 났다.

한때 우스갯 소리로 세가지 알 수 없는 게 있다는 말이 떠돌았다.

박근혜의 창조경제, 김정은의 생각, 그리고 안철수의 새정치.

결국 안철수의 새정치는 한 번도 제대로 선보인 적 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가 아니다.

계속 바닥을 치는 지지율이 문제이다.

그리고 지지율이 반등을 할 여지를 몇몇 막말을 일삼는 몰상식한 의원들이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그들이 과연 알까?

나는 모른다고 본다.

여전히 그들은 호남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착각한다고 본다.

안철수는 그렇게 국민의당을 구성하고 있는 의원들에 의해 이용된 것이다.

이제 문제는 안철수 본인이다. 국민의당이 무너진다면 안철수는 재기 불능 상태가 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확률이 높다.

과연 앞으로의 정세는 어떤게 전개될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