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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썰전 박형준 논리의 얍삽함

by 양철호 2017. 9. 1.

 

이번 썰전에서 박형준은 헌법재판소 소장 임명, 헌법재판관 임명, 대법원장 임명 등과 관련한 인사 문제, 그리고 방송 장악과 관련한 문제에서 기존의 정권과 다른 길을 선택해달라고 주장했다.

즉, 기존의 정권은 모두 자기 입맛에 맞게 배치하고, 추천하고, 자리를 주었다며, 가장 좋은 것은 청와대가 아예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편향적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아예 차단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 것이 정착되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이다. 합리적인 말 같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인사 문제도 지적하며 그때에도 잘못되었다고 말까지 했다.

하지만 이 논리를 듣는 순간 드는 생각은 얍삽하다는 느낌이었다.

 

우선, 보수는 정권을 잡는 순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자들로 모든 것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가 제대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니,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뒤집기 일쑤였다.

그런데 왜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원칙대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보수는 원칙이란 원칙은 모두 뒤집어버리면서 말이다.

결국은 진보가 손을 떼게 만든 이후에 다시 정권을 잡아 원상복귀 시키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왜 모든 피해는 진보가 봐야만 하는가.

단물은 보수가 쪽쪽 빨아먹고, 그것을 원상복귀 시키려는 진보에게 그만 하라고 말하면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여당일때 누리던 온갖 부정과 기득권과 단물을 실컷 누려놓고, 이제 야당이 되니까 징징거리고 뗑깡부리는 것고 같다. 더구나 지지율까지 높으니 배아파서 더 날뛰는 거다.

왜 진보가 손해를 봐야 하는가.

 

썰전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박준형의 논리는 그야말로 그럴듯 하면서 무섭게 진보를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것이 원칙이다. 모두가 원칙대로 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 역할을 문재인 정부에게만 책임지우려 하는 것이다.

왜 그 책임을 보수 정권에서 지면 안 되는 것일까.

이유는 보수는 그것이 책임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형준의 논리가 기분 나쁘다.

얍삽해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