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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어벤져스, 그 위대한 시작

by 양철호 2012. 4. 30.

 

 

드디어 어벤져스가 개봉을 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다니는 직장의 특징에 힘입어 개봉 첫회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VIP라는 명목으로.

평일(25일) 수요일 저녁이라는 시간임에도 의외로 많은 관객이 왔고 영화는 시작되었다.

 

 

 

익숙한 인물들이 영화 속에 하나씩 등장한다.

호크 아이, 블랙 위도우, 닉 퓨리,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아이언맨. 그리고 악당인 로키 까지.

영화는 2시간 20분이 넘는 상영 시간을 충실히 활용한다.

캐릭터간의 갈등도 풀어내고, 서로 할 일을 찾아 나간다. 협력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뉴욕 맨하탄에서의 전투. 트랜스포머3 편을 닮았지만 더 크고 더 거친 액션이 선보인다. 단 여섯의 힘으로 거대한 군대를 몰아붙이는 걸 보면 그야말로 파워풀하다고 느껴진다.

 

 

 

마블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 눈에는 말도 안 된다고 할지 모르지만, 어벤져스에는 헐크가 있다. 마블 캐릭터 최강의 괴력을 가진 토르의 아스가르드도 멸망시킬 수 있는 헐크의 괴력은 그야말로 최고. 이런 초인들 틈에서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는 인간이면서도 나름 충실히 자신들의 몫을 해낸다.

 

우선 영화를 보며 특징적인 것.

 

히어로들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았던 영화의 불안한 요소는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풀어가면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다. 사실 어벤져스를 가장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은 호크 아이였다. 그의 능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며, 그를 위해 블랙 위도우와의 관계도 부각된다. 이런 균형들이 그 두 명의 캐릭터를 들러리로 만드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작용한다.

 

 

 

여전히 아이언맨의 개그는 명불허전이라는 점이다. 로키와의 맞대면 대화에서도 그렇고, 가끔 던지는 농담에는 빵 터지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사실 아이언맨을 보면서도 액션 보다는 그런 토이 스타크의 개그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 재미는 여전하다. 그리고 여기에 한 명 더 추가된다. 바로 헐크. 물론 헐크 역할을 한 마크 러팔로는 별로 개그스럽지 않다. 다만 헐크가 개그 스럽다는 것이다. 최고의 괴력, 아군들에게마저 공포의 대상인  헐크가 개그 스럽다니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영화를 보라. 로키를 박살내는 헐크는 그야말로 최고다. 마치 옛날 톰과 제리나 딱따구리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영웅들의 미화는 물론 우려의 시각도 분명히 보여준다. 다른 이야기지만 저스티스 리그는 배트맨이 수시로 제기하는 문제가 있다. 즉 슈퍼 히어로들의 힘이 잠재적으로 위험요소가 된다는 것. 이 주제는 어벤져스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사람들은 우려의 시각으로 본다. 물론 마지막에는 사람들에게 영웅이 되지만 언제든 터질 시한폭탄인 셈이다. 이는 헐크의 브루스 배너 박사의 말로도 설명이 된다. 마블 코믹스에서는 영웅이었던 두 세력이 서로 맞붙는 에프소드까지 있지 않은가. 어벤져스와 엑스맨들의 싸움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지막 스포가 등장한다.

죽음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악당의 말에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웃는 존재.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느 누가 보더라도 타노스로 짐작이 된다. 헐크 마저도 때려 눕히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부수는 괴력의 소유자. 속편의 어벤저스에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지면서 다른 히어로가 어떻게 합류할지도 궁금해진다.

 

스파이더맨은 언제 합류하게 될 것인가. 판타스픽4는? 그리고 엑스맨들은?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