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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클로버필드 패러독스, 패러독스에 빠지다

by 양철호 2018. 2. 15.

 

클로버필드의 세 번째 영화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제모 남작 역할을 했던 다니엘 브륄이 출연하고,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는지 장쯔이가 등장한다.

지구에 에너지 고갈이 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에 클로버필드 스테이션이 세워진다. 이 우주정거장에서 거대한 입자가속기를 돌려 무한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한 예측이겠지만 입자가속기가 문제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는 스토리다.

 

문제는 이 클로버필드 패러독스가 과거 클로버필드와 클로버필드 10번가와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이다.

연관성은 스토리나 설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계속 등장하는 기업과 연관이 있다.

그렇다고 이 기업이 어떤 엄청난 음모를 가지고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갑자기 나타난 초 거대 괴물, 그리고 외계인의 침공과 더불어 세 번째 패러독스에서는 양자역학의 입자가속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다중우주의 충돌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 문제들이 과연 어떤 문제들일까?

 

어쩌면 이번 세 번째 영화인 패러독스의 결과로 인해 거대 괴물의 탄생이나 외계인의 침략 등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즉, 세 편의 영화는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우주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그저 다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지구라는 공간과, 읍료를 만드는 일본기업의 이름 정도가 아닐까?

그래서 무언가 있는 것처럼, 무언가 숨겨진 것처럼 거대하게 포장하는 에이브람스식의 영화에 우리가 완전히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이브람스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영화에 등장하는 기업의 홈페이지, 등장인물의 SNS 등을 만들어 적극 홍보한다.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다. 이는 페이크다큐의 홍보에 사용되곤 했었다.

블레어 위치의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숲에 전설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홍보방식 말이다.

그리고 이런 퍼즐을 풀듯이 이어진 떡밥에 매니아층이 반응하면서 영화는 정작 영화적 스토리의 완성 보다는 해결되지 않는 이야기들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식의 영화적 해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매니아적인 요소로 인해 일반 대중과는 괴리된 구조의 영화이고, 그로 인해 접근성과 해석에 분분한 의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노림수라면 최소한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네티즌, 매니아들의 관심이 몰리니까.

 

클로버필드가 다음 노림수를 가지고 다시 등장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이렇게 끝날 프로젝트 같지는 않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쏘우처럼 처음엔 열광하다가 점점 망가지는 작품이 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