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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저스티스 리그, 뭔가 많이 부족한.....

by 양철호 2017. 12. 27.

 

솔직히 최악은 아니었다.

너무나도 실망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초반부릐 지루함도 원더우먼의 지루함에 비하면 괜찮았다.

하지만 결국 부족한 부분은 발에 밟힐만큼 많았고, 그것들을 채우지 못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말하는 거지만 마블이 독립된 영화를 바탕으로 어벤저스를 만들어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면 저스티스 리그는 플래시와 사이보그, 아쿠아맨의 캐릭터를 설명해야 하는 장치가 필요했다.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도 없고, 짧으면 설명이 부족해진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저스티스 리그는 고스란히 드러낸다.

 

누구는 플래시가 제일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고,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에즈라 밀러가 연기한 플래시가 유쾌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블의 스파이더맨에 비하면 유쾌함과 유머러스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사이보그는 개성이라고 할만한 걸 느끼기 어려웠고, 아쿠아 맨은 겉멋 잔뜩 든 어깨에 힘 들어간 칼 드로고와 별반 차이 없었다.

 

빌런은 어떤가.

다크사이드의 부하인 스테판 물프의 등장은 나름 강력해 보였지만 슈퍼맨에게는 확실하게 발리는 캐릭터였다. 슈퍼맨과 붙으려면 역시 다크사이드가 등장하던가, 브레이니악 정도가 등장해야 하는 것일까.

문제는 다크사이드의 그림자 정도라도 영화에 나와서 무언가 뉘앙스를 남겨주기를 바랬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져버리는 이유라고 할까.

 

액션의 문제를 지적해 보자.

자연스럽게 DC의 영화는 마블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마블의 액션에 비해 DC의 액션은 강력해 보이기는 하지만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숨죽이게 만드는 장면이 적다.

수퍼맨이 특히 등장하면 그렇다.

그에 비해 배트맨 등 다른 캐릭터의 액션은 오히려 너무 악한 느낌을 준다. 편차가 크가도 할까.

한 영화에서 액션의 강도가 이렇게 다른 것도 결국은 캐릭터의 문제일 것이다.

수퍼맨의 파워가 신급이라는 것이 주는 밸른스의 붕괴가 가져온 비극이고, 그것이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그린랜턴에 대한 이야기나 존 존스에 대한 이야기는 논외로 하더라도 앞으로 이어질 저스티스 리그를 무작정 망작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