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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은혼, 병맛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by 양철호 2017. 12. 29.

 

보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는데 결국 보고 말았다.

병맛 작품으로 유명한 은혼을 일본이 실사화 했다.

최근 일본 영화는 이런 만화나 애니를 실사화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나마 진지함을 보여주었던 바람의 검심 이외에는 그닥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도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가 실사화 되고, 진격의 거인이 신사화 되는 것을 보고는 도대체 일본의 영화 산업이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과거 하나비, 러브레터, 냉정과 열정사이, 실락원, 링 등 꽤 괜찮은 영화들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붕괴되었다고 봐야 하려나.....

아지면 이런 애니의 실사화에 만족하는 일본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춘 결과라고 봐야 할까.

 

어쨌든 은혼은 원작부터 패러디와 병맛으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설정과 말도 안 되는 개그로 점철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기는 많다.

이 작품이 실사화 되면서 역시 병맛 코드 역시 그대로 실사화 되었다.

사뭇 진지한 척 하지만 그 안에는 제대로 된 철학이나 메시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주성치의 영화가 병맛으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강렬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은혼 안에는 제대로 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뭐 사실 원작도 나름 일본인들에게는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치더라도 제3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보이지도 않고, 읽혀지지도 않고, 공감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아쉽다.

드라마가 무너지고, 지금은 애니메이션도 손에 꼽을 제대로 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영화마저 이렇게 망가진 지금 일본 대충미디어가 갈 길은 어디인지 말이다.

 

이제 다시는 일본 작품에 손을 대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