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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연애의 온도, 이상한 온도.

by 양철호 2017. 11. 30.

 

이민기와 김민희 주연의 연애의 온도는 관객들의 평에서 리얼한 연애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당수의 팬들이 정말 영화 속의 다양한 이유 때문에 싸우고 틀어진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납득이 안 되는 상황고,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심리테스트(별로 믿지는 않지만)를 해보고, 나름 이런저런 나의 성향을 생각해 봐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납득이 안 되는 영화의 스토리 전개였다.

지금 나의 여친에게도 감정적인 답변 보다는 이성적인 답변을 하는 내 성격상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헤어지면 끝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원래 한 번 아니면 뒤돌아서서 한 번의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 내 성격이다 보니

영화 안에서 헤어져 놓고도 서로에 대한 영향력을 결코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납득을 할 수 없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격해져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서로에 대한 과도한 폭력이나 보복으로 변하는 것 또한 이해되지 않았다.

노트북을 부셔서 전해주고, 상대방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동들은 나로서는 이상했다.

그러면서 다시 감정을 확인해 만나게 되는 과정이 너무 이상했다.

 

마지막 헤어짐을 끝으로 극장을 나왔을 때가 기억난다.

내가 도대체 뭘 본거지? 라는 생각이었다.

더구나 주인공 둘 사이의 감정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서로를 위한 탐닉이었을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카페적인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자신에 대한 생각 보다는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어느정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아무리 리얼하다 하더라도 말이다.

만약 정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영화처럼 나타나고, 그것이 리얼하다고 한다면 연애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은 상당히 이기적인 존재라고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자존심이라는 게 뭘까?

상대방과의 약속이라는 게 뭘까?

내가 나름 가치를 가지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느낌?

그래서 연애가 두려워지는 기분이 드는 영화?

사소한 것 때문에 싸워서 서로가 원수가 되어버리는 것이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런 오해는 또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문제는 영화는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점이고, 그 와중에 배우들의 감정은 쉽게 극한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어떠한 감정에 대한 설명도 없이 급변하는 감정의 기복을 따라잡기에 나로서는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연애의 온도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영화라는 결론이다.

역시 멜로나 로코는 나에게 맞지 안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