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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어쌔신 더 비기닝, 리얼이 답일까?

by 양철호 2017. 12. 14.

 

약혼녀를 테러범에게 잃은 주인공 미치.

그는 복수를 다짐하고 혼자 훈련을 거듭해 테러범에 접근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CIA의 개입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지는 못한다. 대신 CIA에서 일을 하게 된 미치.

제대로 된 훈련을 통해 테러범을 잡기 위한 임무에 뛰어든다.

그런데 이번 적은 만만치 않다.

바로 같은 CIA 요원 출신.

핵무기를 둘러싼 치열한 작저니 펼쳐진다.

 

영화는 화려한 홍보문구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 CIA 자문을 통한 첩보원의 가장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액션은 물론, 총기 다루는 모습까지 가장 리얼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애석하게 그것이 전부다.

 

이야기의 구조는 리얼함과는 왠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더구나 리얼한 액션을 보여주는 화면은 오히려 더 밋밋해 보인다.

리얼함을 강조한 것에 대한 홍보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스토리의 리얼함과는 거리가 있고, 액션의 리얼함은 오히려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을 편집을 특징 없게 만들어버렸다.

 

캐릭터는 어떨까.

죽은 애인에 올인해 모든 것을 분노로만 표출하는 주인공.

CIA 요원이었다가 빠져나와 복수에 눈이 먼 테러리스트.

이들의 캐릭터는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

그 결핍이 리얼함 보다는 오히려 극단적이다.

결국 영화 내내 드러나는 리얼함은 액션에서의 리얼함이라는 것 뿐.

결국 그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야기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액션의 리얼함과 스토리와 캐릭터의 그로테스크함으로 인해 영화는 언밸런스하게 전개된다.

 

어쌔신의 시작을 알리는 이 영화의 원제는 아메리칸 어쌔신이다.

비기닝이라는 이름이 왜 국내에 들어올 때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속편을 암시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는다.

문득....

리얼함이 과연 영화에서 답일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