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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신과 함께, 지옥은 어딜까

by 양철호 2018. 1. 9.

 

사람이 죽고 나면 49일 동안 재판을 받는다.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지, 아니면 환생을 하게 될지.

수많은 죄를 지은 사람들은 총 7개의 재판을 받게 된다.

 

소방수였던 김자홍은 화재진압과정에서 사람을 살리고 목숨을 잃는다.

귀인이 된 김자홍은 환생을 자신하며 차사들을 따라 재판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조금씩 김자홍과 그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김자홍은 제대로 재판을 받고 환생할 수 있을까.

 

하정우, 주지훈, 차태현 등이 주연을 한 이 영화는 유명 웹툰이 원작이다.

불교와 도교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유 때문에 몇몇 기독교인들에게는 불편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천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로 재미와 감동을 고루 던져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이 웹툰이라는 이유로 웹툰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웹툰에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변호사가 사라졌다.

웹툰은 철저하게 이원적으로 진행된다.

지옥에서의 재판과 현실에서의 원귀를 쫓는 일.

이 두 가지가 영화에서는 서로 연결이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변호 일을 차사들이 맡아서 하게 된다.

이야기의 분산을 막고자 하는 시도였고, 중요한 캐릭터인 변호사를 빼는 모험을 단행했던 것이 영화의 스토리를 집중시키는 데에 주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영화를 마무리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달랐다.

과연 이 영화가 해피엔딩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끔찍한 생활 환경에서 살았던 김자홍에게 현실은 오히려 지옥이 아니었을까.

한시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에만 매달려왔던 그에게 현실은 결코 아름다운 곳이 아닐 것이다.

그런 그에게 환생이 과연 축복일까? 행복일까?

그 대답은 모두 각자 품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속편이 언제 개봉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속편에서는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