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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쥬만지, 형만한 아우는 없는건가

by 양철호 2018. 1. 11.

 

쥬만지의 정식 속편이 나왔다.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을 맡았던 쥬만지의 속편이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

드웨인 존스와 잭 블랙이 합류해 이름값을 높였다.

더구나 이번엔 컴퓨터 게임. 그리고 아바타로 변한다는 설정이 새로워진 쥬만지의 성격을 보여준다.

 

보드게임에서 컴퓨터 게임으로 바뀌었다.

게임 속 세상이 현실이 아닌 아예 게임의 세상이 만들어져 그 속을 탐험하게 되었다.

각각의 아바타가 있고, 각각의 능력이 있어 할 수 있는 일이 서로 다르다. 능력치라는 것이 생겼다.

컴퓨터 게임에 맞게 바뀐 것들은 NPC가 등장하며, 퀘스트가 있다는 것.

하지만 정작 정글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동물들과의 재미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생명이 세 개인 것도 새롭긴 하지만 그런 설정들을 꼼꼼하게 잡은 것 외에 정작 영화적 재미에서는 힘이 빠진 것이 아닐까.

 

전편은 현실 속에 풀려난 동물들과의 한바탕 좌충우돌이 주된 내용이었다.

오히려 현실과 게임의 충돌이 던져주는 신선함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쥬만지는 게임의 내용만이 전부였다.

결국 게임을 영화로 옮겨 놓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결정적으로 쥬만지의 최고 장점인 반전 결말을 뛰어넘을 무엇인가 있을까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말이라서 싱거웠다.

문제는 이 참신하고 재미있는 쥬만지라는 콘텐츠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고 할까.

 

왠지 아쉽게도 다시는 쥬만지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쥬만지의 장점은 게임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현실의 충돌이었다.

그 충돌이 크고, 재미있을 수록 몰입할 수 있었고,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예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여타 비슷비슷한 내용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모험 영화들과의 차별점이 사라진다.

그것이 쥬만지가 넘어야 할 산이면서도 벗어버리기 힘든 딜레마가 되어버렸다.

결국 더 이상의 쥬만지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며 옛날 쥬만지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