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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영화속 외계인의 모습-2.우호적인 외계인

by 양철호 2018. 1. 12.

 



영화에서는 우리에게 호전적인 외계인만 묘사된 것은 아니다. 외계인은 분명 미지의 존재이며, 신비하고 불가사의하고 호기심이 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망원경을 들고, 카메라를 들고 이 신비한 현상(?)을 찍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바로 이런 호기심 때문이다. 그래서 외계인이 인간에게 호전적이지 않고 그들 역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력이 만들어낸 영화들이 있다. 바로 크로스 인 카운터‘ET’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외계인은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신비하고 친밀하며 호감이 간다. 심지어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음악으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는 크로스 인 키운터는 어쩌면 실제 외계인이 나타났을 때 가장 현실적인 대화방법일 수 있는 음악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독특함을 보여주었다.



 

ET는 낙오된 외계인이 사람에게 발견되어 보호받는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며 그 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다. 외계인이 등장하면서 따뜻한 가족영화가 탄생되었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기획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외계인도 생명이며, 존중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영화는 끊임없이 제기하고, 그 제기에 호응하는 것이 다름아닌 어린이들이라는 점은 세상을 지배하는 어른들에 대한 시각을 뒤틀어버리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이제 외계인은 영화에서만큼은 상당히 친숙한 소재가 되었다. 코미디에 등장하기도 하고, 아예 외계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세계를 상상하고 만들어진 영화들도 나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은 외계인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인간답기도 하도, 인간과 전혀 다르기도 하지만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은 인간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다라는 점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우리가 영상을 통해 바라보는 외계인이 인간을 닮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 속에서 인간성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