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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비욘드 스카이라인, 무슨 생각이지?

by 양철호 2018. 2. 1.

 

몇 년 전 만들어졌던 영화 스카이라인의 속편이다.

외계인의 침공. 그리고 인류를 잡아가는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외계인 침공의 영화가 그러하듯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인간, 그리고 끝내 물리치는 모습이 그려질 것 같았던 것과는 달리 전작은 철저하게 외계인에게 당하기만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 색다른 맛이 있었다. 뭐 물론 영화적인 완성도는 별개로 치고.

그런데 속편이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속편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나온 것이다.

배우도 나름 괜찮다.

윈터솔저와 퍼지 등에 나왔던 프랭크 그릴로, 레이드에 출연해서 액션의 충격을 던져준 이코 우웨이스 등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최소한 헐리웃은 동양의 액션 배우들을 데려다가 정말 쓸데없이 소모해버리는 데는 재주가 있다.

거의 EA가 괜찮은 게임 인수해서 말아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코 우웨이스를 이정도로 써먹기 위해 여기에 출연시켰다는 것이 너무 허무했다.

더구나 이제는 외계인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래픽으로 떡칠을 한 인디펜던스 데이 급도 아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디스트럭트9 처럼 쌈박한 것도 아닏. 도대체 왜 이런 스토리의 이런 영상으로, 이런 배우들을 데려다가 영화를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다.

 

영화는 상황만으로 만들어지는 영상매체가 아니다.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그 상황의 원인과 결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최근에 시나리오 작업을 맡아서 하다가 결국 이 부분을 이해 못하는 제작자와 한바탕 하고 일을 그만 뒀다.

결국 유기적인 연결을 이해 못하면 이런 영화가 나오게 된다.

목적이 사라져버린 영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