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무한의 주인, 노력은 가상하다

by 양철호 2018. 1. 26.

 

인기 원작 만화였던 무한의 주인이 영화로 나왔다.

주인공은 기무라 타쿠야. 히어로, 기무라 타쿠야를 맨 처음 알게 된 것은 마츠 다카코와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히어로였다. 오래 전 일이니 그 역시 나이가......

 

원작 만화는 혈선충이라는 벌레를 몸에 심은 사무라이 만지는 죽지 못하는 불로불사가 되고, 부모를 잃은 소녀의 복수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단순한 구조가 재미있는 것은 캐릭터다.

사무라이 같지 않은 무사. 개성 강한 캐릭터의 열전.

판타지 같으면서도 현실적인 모습들이 다양하게 그려진 수작이다.

더구나 무엇보다도 거칠면서도 리얼한 작화가 꽤 눈을 즐겁게 해주던 작품이었다.

 

어떤 무기든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이토류의 아노츠 카게히사와 다양한 무사들과 만지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더구나 무해류의 등장으로 인한 긴장감 또한 충분히 전해주는 작품이었다.

30부작으로 완결된 원작 만화를 영화화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바람의 검심이 그랬던 어려운 작업을 도도록 충분히 살리려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결국 비슷한 실수를 똑같이 반복한 것이 아쉽다.

아니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화 하게 되면서 갖게 되는 뼈아픈 구도일까.

 

캐릭터들의 실종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무해류의 중요도가 원작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아졌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제대로 개성을 살리지 못한 채 나타났다 사라졌다.

문제는 바람의 검심이 충분히 보여주려고 노력한 액션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무한의 주인은 애션 에서도 그다지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합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화려한 검술이라기 보다는 그저 싸움이라는 단어로만 보여진다.

물론 원작에서도 화려함은 바람의 검심만은 못하고 리얼한 싸움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괜한 핸드헬드와 짧은 편집들은 결국 무리하게 길게 펼쳐지는 액션 상면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뭐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그래서 아쉽다.

원작을 아는 입장에서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