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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그것만이 내 세상, 뻔하지만 감동은 있다.

by 양철호 2018. 1. 30.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알게 된 배다른 동생.

배다른 동생은 서번트 증후근을 앓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족들의 갈등과 화해.

그것만이 내 세상은 뻔한 스토리를 답습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갈등. 그리고 서로의 이해와 화해.

장애를 가진 동생과 형의 관계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가져다 만든 신파적 요소와 코믹적 요소를 적절하게 믹스한 영화다.

 

장애를 가진 동생과 형의 일화가 코믹 중시으로 전개된다는 것은 뻔한 것이고.

어머니가 죽고 형과 동생만 남겨지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도 충분히 예견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뻔한 이야기를 넘는 게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윤여정과 이병헌이야 워낙 연기를 잘하니 그렇다고 치다.

이 영화의 압건은 바로 동생을 연기한 박정민이다.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의 친구 홍몽규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동생으로 등장한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표정, 대사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동주에서의 홍몽규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오아시스에서 문소리, 말아톤에서 조승우에 이어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의 박정민이 하나의 표본으로 그려질만 하다.

거기에 특별출연으로 한지민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김성령의 모습도 반가웠다. 왠지 김성령은 이런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린다.

과하게 억지로 몰고가지 않는 신파적 요소도 괜찮았다.

감동은 결국 마지막에 던져주기 위해 밑밥을 던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밑밥을 위해 영화는 곳곳에 장치를 배치해 놓는다.

그 장치가 과하지 않아 적절하게 보여졌다.

 

문제는 없었을까?

솔직히 음악을 다루는 영화 치고 너무 유명한 클래식 음악만 등장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음악이 나오는 영화를 통해 잘 모르는 음악을 접하게 되는 즐거움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샤인을 통해 라흐마니노프를 알게 된 것처럼.

너무 익숙한 음악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약간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그리고 젓가락 행진곡은 음....... 영화 빅에서 사용된 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뭐 그정도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또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