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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부라더, 조금은 뻔한 영화

by 양철호 2017. 12. 8.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의 출연작.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

뻔한 스토리, 뻔한 감동의 영화다. 그런 영화를 세 명의 배우가 확실히 살려 놓는다.

이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나마 더욱 힘겨웠을 거다.

서로 닮은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마동석과 이동휘가 서로 형제라는 설정 자체가 웃음을 자아낸다.

더구나 영화가 범죄도시와는 달리 삭막하지도 않고 가족을 소재로 한 점에서 잔잔하게 볼 수 있다.

뭐 스토리가 너무 뻔한 결말로 흐르는 것이 아쉽긴 하다.

더구나 까메오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활용도가 무척 약하다는 점도 아쉽다.

오히려 헐리웃처럼 좀 더 과감하게 사건에 휘말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랄까.

 

안동의 양반가문......

제사를 1년에 23번이나 지내고 종가집에 종손이라는 이유로 끝없이 시달려야 했던 삶.

그런데 재미있는 게.....

세자를 지낼때 사용되는 음식들, 홍동백서나, 어동육서니 하는 것들.....

사실 조선 성리학의 예법이라고 알고들 있지만 어느 문헌에도 등장하지 않으며 퇴계 이황은 과거와 현재가 다르니 음식은 상황에 맞게 골라서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이런 예법을 지금까지 양반가문이라고 하는 곳에서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작 과거의 문헌에서도 상황에 맞게 차례를 지내야 한다고 하는데 말이다.

영화 속에서 종손을 하기 싫어하는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음은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진짜 전통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껏 어디서 넘어온 것인지도 모르는 것을 전통으로 알았다면 그것이 잘못된 것이며, 다시 바로잡아야 하겠지.

전통은 차례상에 음식 차리는 것만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새어나갔다.

어찌 되었든 이 영화는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던 영화였다.

마동석과 이동휘는 말할 것도 없고, 타짜2 부터 눈에 띄었던 이하늬의 연기력이 정말 엄청 늘었다는 게 다시 느껴졌다.

뻣뻣하던 연기가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다.

어쩌면 이하늬는 약간 이런 역이 더 어울린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