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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리얼, 이거 실화냐?

by 양철호 2017. 8. 1.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김수현의 1인 2역 연기, 이성민, 성동일 등 비중있는 조연의 캐스팅, 설리의 파격 노출 등.

제작비 규모 또한 115억이라는 상당히 큰 대작의 탄생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어색하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감독의 교체, 그리고 새로운 감독과 김수현과의 관계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리고 투자자인 파라다이스 카지노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청불등급.

그렇게 영화는 온갖 문제가 되는 상황을 누적시킨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 영화 리얼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평은 가간이었다.

영화를 끈기있게 본 자신에게 별 다섯개를 달라는 등 온갖 조롱이 난무했다.

도대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기에.....

결국 영화를 다운 받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는 악녀를 올 해 본 최악의 영화로 생각하고 있었다.

액션의 화려함도, 스토리의 개연성도, 연기의 자연스러움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얼은 부족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영화였다.

온갖 상징과 이미지는 넘쳐나지만 그 상징과 이미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무했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이해 못할 행동과 설정들, 그럼에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들.

도대체 이 영화의 목적은 무엇일까?

궁금함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영화를 봐도 제대로 된 설명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가져왔지만 정작 이 다중인격의 성질을 이해는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와는 전혀 다른 이해였다.

전반적인 이해조차 없이 영화는 상징들을 무차별적으로 관객에게 던진다.

강렬한 색채와 조합들로 영화는 이미지를 생산해내지만 이 이미지들의 의미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또한 어지러운 이미지 속에서 캐릭터들의 행동이 이해안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스타성에 의존한 영화의 잘못된 예가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순간.

영화는 스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의 생명은 캐릭터와 내러티브다. 치밀하게 잘 짜여지고 공감대가 있는 내러티브여야 영화가 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내러티브 속에서 생동감있는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핵심은 캐릭터가 목적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며, 그 목적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던져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얼의 캐릭터는 어떠한 공감대도 관객에게 주지 못한다.

그저 화면 가득 채운 색채들 뿐.

 

설리의 나체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영화는 그렇게 그로테스크하게 만들어졌다.

이것이 누구의 의도인지는 모르겠다.

시나리오가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할 정도다.

제대로 나온 시나리오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시나리오 자체가 이렇게 나왔던 것인지.....

아직까지는 올 해 최고의 괴작으로 인정받을만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나는 이 영화에 별 한 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