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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곽노현을 바라보는 시각

by 양철호 2011. 8. 30.



2웍원은 분명 적은 액수가 아니다. 선의로 선뜻 건넬 수 있을 만한 액수도아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열심히 벌어서 모은 몇 억을 기부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후보 단일화를 이룬 두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선의든 아니든 이 돈에 대해서는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마치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듯이 몰아가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도덕을 논할 가치가 없는 세력에 의해 도독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부정 비리의 온상이라고 해서 부정 비리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그들 스스로 통렬한 자기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허물을 마치 개들이 물어뜯듯이 달려든다는 점이다. 적반하장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들은 이미 공정택은 잊은 듯하다.

결과는 재판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섣부르게 사퇴니 뭐니 결과를 논할 이유는 없다. 보수언론의 공세는 어차피 그려려니 한 것이고, 검찰의 언론플레이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쇼다. 어차피 검찰을 신뢰하는 국민은 그다지 없다. 더군다나 보수언론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도 우스울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가 가져야 할 자세는 청렴이며 정직이다. 한라당이 가지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진보는 그런 자세를 지켜야 한다. 절대적인 청렴. 그것이 필요하다.

국민이 야당이나 진보의 부정 비리에 더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그만큼 믿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더 부패하고 덜 부패한 세력 중 누굴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부패한 정치권은 결국 그 수위가 덜하던 더하던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웍원에 대한 판단은 법원이 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판단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법적 문제와 도덕의 개념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치인들이 그다지 없다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의 안타까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