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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양철호의 세계의 미스테리-귀신들린 집 흉가

by 양철호 2011. 8. 25.

                                                       (아미티빌 저택)

얼마전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영화 '폐가'가 개봉했다. 시기적으로도 이미 '파라노말 액티비티'라는 걸출한 다큐가 성공한 이후라 뒷북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페이크 다큐도 한바탕 쓸고가 시들해진 시점이라서 흥행은 그리 크게 차지하지 못했다. 또한 분위기도 그리 공포스럽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렇게 페이크 다큐로까지 제작될 정도인 귀신들린 집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미국에는 대표적으로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된 아미티빌 저택이 있다. 그리고 저주받은 집이라는 윈체스터 저택도 대표적이다.

아미티빌 저택은 귀신들린 집으로 유명하며, 실제 그곳에서 꽤 많은 가족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아들이 일가족을 몰살한 사건일 것이다. 윈체스터 저택도 귀신들의 방문을 두려워 한 주인에 의해 계속 증축을 거듭해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저택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지만.

                                                        (윈체스터 저택)

국내에는 얼마나 되는 흉가가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인정받는 걸까?
국내에는 3대 흉가라고 알려진 곳이 널리 퍼져 있다. 그 하나가 바로 경북 영덕의 흉가. 그리고 곤지암의 정신병원, 마지막으로 충북 제천의 늘봄 갈비 집이다. 

                         (위에서부터 영덕 흉가, 곤지암 정신병원, 제천 늘봄 갈비)

내가 직접 가본 곳은 늘봄 갈비 뿐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준비하던 시절, 제대로 된 호러물을 쓰기 위해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평소 귀신을 믿지 않고 지금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마도 귀신 보다는 사람을 더 무서워해서인가 보다.

과연 귀신이 존재하는 것일까? 귀신을 본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는 반면에 사기꾼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본다. 분명한 것은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귀신이 없다라고 말하기에도, 귀신이 있다고 말하기에도 무언가 확실하지 못하다. 여러분은 어떤가? 귀신이 있다고 느끼는가? 본 적은 있는가?

세계의 미스테리로 올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면은 있지만 마지막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대변하고자 한다.

      (제천 늘봄 갈비에서 직접 찍은 사진-흐릿한 형상 뒤로 문과 창문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이 사진은 내가 제천의 늘봄 갈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시기는 2003년 11월. 시간은 아마도 밤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늘봄 갈비 옆으로 가족들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독채가 있는데, 그곳을 찍은 것이다.

분명 사진을 찍었을 당시 내 앞에는 아무런 피사체도 없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나서 이상한 것이 찍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담배연기는 아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입김도 아니다. 11월의 입김은 이렇게 진하지 않거니와 이토록 선명하게 찍히지도 않는다.

나는 이것이 아직도 무엇인지 모른다. 여러분은 이것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이것이 귀신의 존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