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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KINO의 미스테리-박근혜 담화의 수수께끼

by 양철호 2016. 12. 13.

 

박근혜는(이제껏 예의상 대통령이라 불렀지만 탄핵되었으니 이름만....) 이번 사태에 관해 지금까지 세 번의 담화를 내놓았다. 담화의 내용은 한결 같았고 결국 그 역풍에 의해 국민들을 거리로 불러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감사한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담화의 내용을 보니 더더욱 그렇다.

대국민 담화란 어찌 되었던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제스쳐다. 그런데 박근혜는 전혀 그런 스탠스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을 더욱 열받게 하는데 열을 올렸다. 심지어 어떻게 담화를 발표하면 더 열이 받을지 연구라도 한 듯 보였다.

 

첫 번째 담화는 JTBC의 태블릿 보도 이후 바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해명이 너무 엉뚱했다.

태블릿 PC가 발견되었다면 그 안에 어느정도 정보가 노출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그 가능성을 점쳐 담화를 내 놓아야 했다. 그런데 담화 내용은 너무나도 조악했다. 마치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해놓고도 안도하는 것 처럼 말이다.

결국 바로 다음날 보도로 담화 내용이 거짓이라는, 더군다나 아무런 책임감이 없다는 여론의 직격탄만 맞게 되었다.

 

두 번째 담화도 마찬가지다.

안종범의 구속, 정호성의 구속 등을 전혀 예상 못했다는 듯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개인적으로 박근혜는 자발적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박정희의 그것을 버리지 못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정상적인 사고는 어려운 분이니.....

그런데 전혀 1차와 바뀐 것도 없고, 오히려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몰랐다는 것일까? 정말 청와대의 어느 참모도 그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알려 줬는데 박근혜가 나물라라 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일까.

 

세 번째 담화는 모든 담화의 클라이막스다.

세 번의 담화 내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자신은 순수한 의도에서였다고 말한 것이다.

마치 의도만 순수하면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고 역설하는 것만 같다.

그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인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

 

항간에서는 분명 이 판을 짜 준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곤 한다.

국정감사 증인들의 철저하게 맞춘듯한 상황이나 증언 내용 들을 보면 그런 의혹도 생긴다.

하지만 박근혜의 대국민 담화 내용에 와서 엉클어진다.

상식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세 번의 담화를 박근혜는 천역덕스럽게 한다.

이걸 직접 썼을리는 없다. 누군가 써 준 것이다.

이걸 써 준 사람이 정말 이 생각이 맞고, 이렇게 담화를 발표하면 국민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서 쓴 것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이 담화 내용의 최종 적인 입장은 결국 박근혜의 입장이고, 그렇기에 그 입장에 맞게 말만 바꿔 준 것이라면 이해는 되나, 이런 정도라면 분명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파악했을 것이다. 그럼 차라리 말리는 것이 낫지 않았나. 그저 이 즈음에 담화 한 번 시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한 것인가.

 

솔직히 박근혜의 고집이 고려된 담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밑에서 이런 담화를 써 준 참모진도 오죽 답답했을까.

결국 같이 나락으로떨어지는 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텐데 말이다.

아니면 정말 전혀 다른 세상의 가치관과 언어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박근혜만이 아닐 수도 있다. 함께 생활했던 파란기와집 사람들 전부가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어쨌든 결국 세 번의 담화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오히려 불을 붙이는 꼴이 되었다.

 

누가 섰을까?

누구으 지시로 쓴 것일까?

누가 짜 놓은 내용일까?

국민들이 담화 내용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정말 미스테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