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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151

KINO(양철호)의 영화-박열, 아나키스트, 그리고 역사. 동주로 진지함을 보여주었던 이준익 감독이 박열로 장난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어쩌면 이제껏 이준익이 해왔던 영화들 답게 무게는 살리면서 유커도 잃지 않은 가장 이준익다운 영화가 아닐까. 박열은 실존 인물이다. 영화속에서 보여주던 행동이 모두 꾸며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약간의 영화적 과장은 있지만 분명 대부분 사실이다. 가네코 후미코도 실존 인물이며 그녀는 그렇게 죽었다. 박열은 영화적 완성도 보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룰 줄 아는 이준익의 장기가 살아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가볍다는 것이 결코 주제의 무거움을 망각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준익은 영리하다. 장난스러운 동지들의 행동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과연 우리가 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 2017. 9. 21.
KINO(양철호)의 영화-공범자들, 이것이 적폐다. 모든 것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언론이 이렇게 망가진 것은. 광우병 촛불집회로 시작된 이명박의 공작은 치밀하고 지능적이었고, 무자비했다. 그렇게 언론은 망가져갔다. 현재 공영방송인 MBC와 KBS는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지껏 최고의 참여율을 자랑한다. 국민적 지지도 업고 있다. 이젠 정말 바꿔보자는 마음이 넘쳐난다. 아니,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언론사 사장은 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그렇게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언론은 그들에게 부역하고 그들 편이었다. 그러다 이제 권력이 바뀌었으니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언론마저 넘어가게 되면 자신들의 .. 2017. 9. 20.
KINO(양철호)의 영화-공포영화 그 실화와 허구의 경계(2) 실화, 그 단순함의 공포 영화 ‘엑소시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끔찍한 엑소시즘에 대한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영상이 충격적이라는 데 있다. 이 영화의 실제 이야기는 남자 아이를 엑소시즘했던 세 명의 바티칸 신부 이야기이다. 그 세 명이 신부 중 한 명이 기록했던 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도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영화 ‘엑소시스트’인 것이다. 영화는 공포를 넘어 괴기함으로 일관되어 있다. 영화가 촬영되는 도중에 영화 관계자나 가족 등 영화와 관련된 사람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은 유명하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 이었다. 이는 영화를 다시 한 번 괴기함으로 몰고 가는 역할을 한다. 더군다나 배에 쓰여지는 도와달라는 글씨나 못을 토하고, .. 2017. 9. 15.
KINO(양철호)의 영화-대립군. 참담한 역사는 반복된다. 재미와 완성도를 떠나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먹고 실기 위해 남을 대신해 전쟁에 나서게 된 대립군들의 처지나, 아버지를 대신이 버려지듯 전쟁터에 남겨진 아들의 처지가 거기서 거기니 말이다. 백성들을 버리고 떠난 선조의 모습에서 나는 이승만이 보였다. 피난을 가면서 한강철교를 끊어버린 그의 모습과 선조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내가 이상한 걸까? 군사 원조를 끌어오겠다며 명나라로 떠난 선조와 대신들의 모습에서 현재 미국에 의존하는 보수세력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오버하는 걸까? 우리 민족은 국가가 위기에 빠지면 힘을 모으는 저력을 보여왔다. 의병들도 그렇고, IMF때의 금모으기도 그렇고, 촛불혁명도 그렇다. 여기서 권력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국민들이 나서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이지 정부를 위해서가 .. 2017.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