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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KINO(양철호)의 영화-반드시 잡는다, 반드시 못잡을 수도 있다. 시도는 좋았다. 젊은 배우들만 선호하는 영화에서 주연 배우를 백윤식과 성동일을 내세웠다는 것이 신선했다. 연기로는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니까 나름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거기에 개성있는 연기의 천호진까지. 나름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30년 전의 살인사건이 다시 일어나고, 당시 잡지 못했던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선다는 설정이 진부했지만 충분히 캐릭터로 승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코믹이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이 영화에는 깔려 있다. 백윤식의 괴팍한 노인 연기는 왠지 작위적이다. 성동일이 사건에 매달리는 이유도 무거워야 하는데 가볍게만 보인다. 심각한 사건임에도 심각성 보다는 한숨쉬며 보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노인이 갖는 경험과 연륜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번뜩이는 재치가.. 2017. 12. 22.
KINO(양철호)의 영화-인비저블 게스트, 관객에게 던지는 두뇌 싸움 밀실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린 용의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사건 현장은 완벽하게 밀실이 되어 있고, 용의자가 주장하는 범인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과연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일까? 범인은 누구이고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스페인 영화인 인비저블 게스트는 관객에게 소름돋는 두뇌싸움을 건다.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이 된다. 용의자의 결백을 만들기 위해 변호사가 들어와 용의자에게 모든 설명을 듣는다. 그렇게 용의자를 결백으로 만드는 작전이 진행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하나의 사실이 왜곡되고, 왜곡되었던 사실조차 거짓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거대한 반전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감탄사를 만들어낸다. 과감하게 관객을 상황 속으로.. 2017. 12. 21.
KINO(양철호)의 이슈-홀대론, 기자 폭행, 언론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서 중국의 문재인 홀대론이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혼밥이라거나 자극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홀대론을 부각시키지만 하나씩 거짓이거나 과장이거나 허위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보수 정치세력은 홀대론을 부각시키고 있고, 보수 언론도 그만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 사건은 홀대론에 힘을 싣는 데 이용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여론이다. 국민들은 기자들이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맞았겠느냐는 시선이 강하다. 폭력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맞을 짓 했으니 맞아도 싸다는 논리가 아니다. 이런 국민들의 시각에는 언론을 바라보는 냉소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 언론들은 제 역을 제.. 2017. 12. 20.
KINO(양철호)의 미디어-알쓸신잡2, 사라져가는 것들 금요일 밤에 알쓴신잡 시즌2에 종로구와 중구가 소개되었다. 평소에도 잘 가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일을 했던 기억도 있어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과거에는 기억이 생생했지만 지금은 잊혀졌던 것들이 떠올랐다. 피맛골.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던 그곳. 골목골목 값싼 주점들이 즐비했고, 술 한 잔에 몸을 맡긴 청춘들이 가득했고, 그 청춘들이 쏟아내는 고뇌와 웃음과 슬픔이 넘쳤던 곳. 지금은 흔적을 찾기조차 힘들고,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이 되어버린 곳. 요즘 젊은 이들은 허름하고 낡은 곳 보다는 깨끗하고 환한 곳을 찾는다. 하지만 나능 아직은 나무 테이블에 나무 의자, 노란 백열등 조명에 눅눅하고 찐득한 테이블의 느낌이 그립다. 호박전과 감저전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얼큰한 알탕 한 냄비가 .. 2017.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