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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스토리 파고들기,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찾아 소개하고, 분석하고, 뜯어고치는 곳. 세상을 향해 일갈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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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5. 08:00 Story Doctor/Movie

성룡의 영화가 나왔다.

웃음기 빼고 딸을 잃은 아픔을 보여준다고 했다.

확실히 웃음기는 빠졌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액션도 부족하다.

영화가 박진감 있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문제가 뭘까?

성룡은 성룡에 맞는 연기가 있다. 그리고 기대하는 것도 있다.

그것이 빠졌다라면 이야기의 짜임새라도 있어야 하지만 어설픈 음모는 오히려 어설픈 영화의 완성도만 보여줄 뿐이다.

 

성룡과 피어스 브로스넌이 뭉쳤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테러를 그렸다. 해묵은 스토리.

오랜 역사를 지닌 IRA에 대해서 이해되지 않는 태도들.

이제껏 IRA를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해리슨 포드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데블스 오운이 그렀다.

또한 IRA의 테러에 맞선 영화들도 많았다.

그런데 첫 테러 이후 IRA라는 단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내용들이 나오는 것에 실소가 나왔다.

 

성룡은 또 어째서 자신의 타겟을 잡은 것인지.

어떠한 근거도 보여주지 않고 상대를 압박해 간다.

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이 너무 단편적이다.

웃음기가 빠지면서 정작 내용도 빠지고 액션도 빠지고 모든 것이 빠져버린 느낌이 크다.

이제 성룡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액션에서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설픈 휴먼도 아니다.

성룡은 액션 말도고 잘 하는 것이 있다.

그가 웃음기 빼고 연기한 것이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문제는 포리너의 이야기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앞으로의 성룡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영화에는 손을 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소한 제대로 된 이야기에 올인하기를.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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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4. 08:00 Story Doctor/Movie

 

약혼녀를 테러범에게 잃은 주인공 미치.

그는 복수를 다짐하고 혼자 훈련을 거듭해 테러범에 접근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CIA의 개입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지는 못한다. 대신 CIA에서 일을 하게 된 미치.

제대로 된 훈련을 통해 테러범을 잡기 위한 임무에 뛰어든다.

그런데 이번 적은 만만치 않다.

바로 같은 CIA 요원 출신.

핵무기를 둘러싼 치열한 작저니 펼쳐진다.

 

영화는 화려한 홍보문구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 CIA 자문을 통한 첩보원의 가장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액션은 물론, 총기 다루는 모습까지 가장 리얼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애석하게 그것이 전부다.

 

이야기의 구조는 리얼함과는 왠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더구나 리얼한 액션을 보여주는 화면은 오히려 더 밋밋해 보인다.

리얼함을 강조한 것에 대한 홍보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스토리의 리얼함과는 거리가 있고, 액션의 리얼함은 오히려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을 편집을 특징 없게 만들어버렸다.

 

캐릭터는 어떨까.

죽은 애인에 올인해 모든 것을 분노로만 표출하는 주인공.

CIA 요원이었다가 빠져나와 복수에 눈이 먼 테러리스트.

이들의 캐릭터는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

그 결핍이 리얼함 보다는 오히려 극단적이다.

결국 영화 내내 드러나는 리얼함은 액션에서의 리얼함이라는 것 뿐.

결국 그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야기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액션의 리얼함과 스토리와 캐릭터의 그로테스크함으로 인해 영화는 언밸런스하게 전개된다.

 

어쌔신의 시작을 알리는 이 영화의 원제는 아메리칸 어쌔신이다.

비기닝이라는 이름이 왜 국내에 들어올 때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속편을 암시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는다.

문득....

리얼함이 과연 영화에서 답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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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9. 08:00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야당의 불만이 여기저기시 나오고 있다.

이른바 국민들이 자신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냑연 총리 후보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문자로 각 청문의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리고 야당은 문자폭탄이며 테러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심지어 징징거린다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투덜거리고 있다.

 

첫째, 문자폭탄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국민들이 문자를 보내는 것은 자신들의 의사 표현이다.

표현의 자유이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폭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저 문자를 받는 인물들의 중심으로 해석도는 것일 뿐이다.

김어준은 뉴스공장에서 문자폭탄이 아니라 그저 문자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이런 국민들의 분위기를 정치권만 유일하게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 생각에 동의한다.

정치는 여전히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다. 이건 무능을 너어 무지에 가깝다.

 

둘째, 국민이 문자를 보내는 것이 테러인가?

국민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국민으로써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잘못되었나?

문자를 받으면 귀찮을 것이다. 다른 전화를 받기도 힘들 것이고, 계속 울려대는 문자 소리에 시끄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대수인가? 국민은 정치권의 온갖 무능을 계속 물끄러미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자신들은 온갖 망언에 도가 넘는 행동을 서슴치 않으면서 표현의 자유 운운한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것만 명예 훼손이니 주장한다. 결국 모든 것을 자기 중심으로 바라보는 이기심을 드러내는 것은 국회의원이다. 국민들이 아니다.

박근혜 탄핵 반대를 외치며 야구방망이 들고 위협하고, 주소를 마음대로 공개하고,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해대며 생명의 위협을 해대도 아무 말 없던 것이 바로 국회의원들, 자유한국당 의원들 아닌가.

이제와서 문자 좀 보내는 국민들의 요구와 표현을 폭탄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셋째, 문자는 국민적 저항이다.

문자는 애교로 봐야 할 것이다.

다시 촛불을 들고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서 누군가의 사무실 앞에서 대규모로 외치는 것을 보고 싶은가?

국민들의 요구를 다시 실감하고 싶은가?

대통령을 끌어 내린 국민들은 이제 그 힘을 건설적으로 쓰고 싶어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고작 문자다.

일부러 메시지를 입력하고 심지어 이통사가 다르면 요금까지 지불하게 되는 문자를 보내는 것이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말이다.

물론 욕설도 있을 수 있다. 협박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은 언제나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발언에 충격을 받고, 협박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고작 문자에 적힌 몇 마디에 발끈하고 징징거려야 하는가? 그게 국민이 뽑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인가? 그것에 징징거릴 거라면 다음에는 국회의원 하지 마라. 안 하면 그런 일 없으니까 편한 것 아닌가.

 

앞으로도 국민들은 문자를 보낼 것이다.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서 보낼 것이다.

그 표현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징징거리려면 각오하고 징징거리는 게 좋을 것이다.

국민들은 아직 국정농단을 일으킨 야당을 용서한 것이 아니다.

모두 용서받았다는 듯한 착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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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 08:00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근처에만 가도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다.

세월호 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고, 태극기 봉을 휘두른다.

욕설은 예사다.

계엄령을 주장하고, 죽여야 한다고 외치고, 헌법재판관과 특검, 야당 대권후보에까지 테러를 하자고 주장하고, 암살단까지 모집한다는 SNS가 나돌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이들을 만날까봐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고, 이들은 막무가내이기 때문이다.

 

보수 집회가 진행되는 장소 근처에 상인들은 불편함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하고

서울광장에 있는 서울시도서관조차 일반 시민이 이용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도 경찰청장은 제대로 된 수사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얼버무린다.

 

작년, 그 논란을 무릅쓰고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었다.

지금 보수에서 외치는 선동과 협박은 테러라고 규명해도 자명할 정도다.

계엄령을 외치고, 총으로 쏴 죽이자는 발언, 심지어 테러를 위해 집 앞에 야구 방망이를 들고 나타나는 행위는 테러 행위이라고 볼 수 없는가.

가짜 뉴스와 더불어 이런 위협적 발언과 선동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테러방지법을 적용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사용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왜 법을 만든 것인가.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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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2.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우리의 잭 바우어 요원이 이번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권력 승계서열 11위(?)이며 주택개발부장관인 남자가 지정된 생존자가 되어 모처에서 지내다가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테러로 대통령에 취임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선 지정된 생존자는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 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국무의원 한 명을 지정해 보호하는 제도라고 한다. 즉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법인 셈이다. 

국회의사당 연설. 국무의원, 상하원의원, 대법관 들이 모여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다. 

그런데 일어난 갑작스러운 테러로 국회의사당이 무너지고 생존자는 제로(후에 한 명의 생존자가 나타나지만). 결국 지정된 생존자인 키퍼 서덜랜드가 대통령에 취임한다. 


이야기는 대통령이 된 이후 국정을 운영하면서 벌이지는 이야기다.

장관들의 부재. 그리고 같은 지정된 생존자인 공화당 하원의원과의 마찰. 

테러집단을 찾기 위한 수사와 강경파와의 마찰, 

국회의사당 테러를 일으킨 범인을 잡기 위한 조사 등 쉴세 없이 사건들이 얽히며 전개된다. 



대표적인 백악관 드라마인 '웨스트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와는 다른 스릴러,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크다. 아쉬운 점은 키퍼 서덜랜드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의 액션은 볼 수 없다는 점 정도. 

그래도 익숙한 배우들이 보인다. 미션임파서블3, 다이버전트, 미드 니키타 등에 출연했고, 과거 다니엘 혜니의 연인이기도 했던 메기 Q도 테러의 범인을 밝히는 연방요원으로 등장한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 처한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며 

도대체 누가 테러를 계획했는지, 그리고 현재 국가 행정부 안에 누가 적과 내통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물론 중간중간 정치적인 이슈나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깊이는 확실히 웨스트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에 비해서는 깊이는 얕다.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전개와 속도감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어찌 보면 넷플릭스가 잘하는 것인지도. 


얼마 전 24시 스핀오프에 키퍼 서덜랜드가 출연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는데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잭 바우어의 대통령 연기도 나쁘지 않다. 가끔 상대방에게 주먹을 휘두를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현재 6편까지 봤고, 앞으로도 이갸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대통령과 비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름 별점을 매겨보자면 3개 반 정도는 줄 수 있을 듯하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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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28. 08:00 Story Doctor/Movie



다리가 하나 폭파된다.
사람들은 그 다리의 폭파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 언론이 그렇게 말해서 그렇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하는 기자의 눈에는 자꾸 무언가 부조리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동료도 살해당하고 목숨의 위협까지 당하게 된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는 것을,
다리의 폭파도, 그리고 더 큰 테러도 조작되었고, 그것이 바로 국가 위의 국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다분히 KAL85기가 생각나는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거나 하는 느낌 보다는 과연 한국 영화가 얼마나 음모론을 잘 풀어낼까 하는 기대감에서 접했다. 결과는 솔직히 실망이었다.
음모의 주체가 너무 허접하다는 느낌이랄까,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주체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너무 초라한 존재들이 음모의 주체로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음모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도 솔직히 넌센스가 등장한다.
무엇이든 정보를 제공해주는 제보자의 존재는 영화의 방향을 너무 쉽게 흘러가게 해준다. 이건 아니다. 왜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가 그토록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여전히 실제로 KAL858기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아직도 김현희가 범인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만큼 수많은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케데디 대통령의 암살도 여전히 음모론에 시달리는 이유는 바로 그 사건에 수많은 의혹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복잡해야 하는 사건이 어느 순간 단순명료해질 때, 그리고 도무지 그런 결과가 믿어지지 않을 때, 음모론은 태어난다. 그리고 음모론은 좋든 싫든 가지를 치고 점점 더 뻗어나가게 되어 있다. 소문이라는 열매가 더욱 더 크기를 불려가듯이.



그래서 한 마디로 모비딕은 아쉽다.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어졌어야 할 음모론을, 우리나라에 아직 만연해 있는 수많은 음모들을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파고 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음모론에 대한 영화는 영화적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아니라 음모론 그 자체에 있다. 그 음모론이 얼마나 더 리얼하고, 얼마나 더 관심을 갖게 만들고, 얼마나 더 설득력이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는 다시 음모론이라는 본격적인 물줄기에 발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배를 띄웠어야 맞다. 하지만 모비딕은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음모론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과정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허무하게 끝을 맺는다.

혹시 모른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정말 제대로 된 음모론으로 완성도가 높았지만 정치권의 힘있는 자가 막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이것도 하나의 음모론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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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 10:40 믿거나 말거나

KAL858기 폭파사건의 미스터리

 

몇 해 전 검찰에서는 최종적으로 KAL858기의 폭파는 북한공작원 마유미(김현희)의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각 변호인단과 희생자 유족회는 검찰의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지만 검찰은 수사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그리고 왜 재수사를 요구하고 의문점들을 추궁하는 것일까?

 

(마유미(김현희)의 기자화면 모습)

 

사건을 되짚어보자. KAL기가 실종된 것은 1987년 11 29. 이날은 13대 대통령 선거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는 김대중 후보의 선거유세 날이었다.

승객 95명과 승무원 20명 등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의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는 버마(미얀마)의 영해인 벵골만 상공에서 11 29일 하오 2시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되었다. 사고기의 탑승객들은 대부분이 중동 건설현장에서 귀국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실종된 KAL 858기는 71년 미 보잉사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사고 두 달 전인 87 9월에도 동체착륙을 한 낡은 비행기였다.

당시 안기부의 수사발표에 의하면 KAL기 폭파범인 마유미(김현희)와 신이치(김승일)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콤포지션C4 폭약 3 50g을 장약한 시한폭탄 라디오와 액체폭약 7cc를 술병에 담아 비행기에 탑승, 기내에 장치하고 아부다비 공항에 내렸다.

 

(피해 기종과 같은 비행기의 좌석 배치와 폭탄 설치 위치)

 

사건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수많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이제 그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하나, 바그다드에서 폭탄을 가진 채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이란과 이라크는 전쟁중이었으, 각종 테러에 민감한 때라 검열이 상당히 심했다. 그런데도 김현희는 별다른 제재 없이 공항을 통과했다. 폭파용 배터리를 빼앗겼을 때에도 항의하자 손쉽게 돌려받았다고 한다. 이 주장에 대해 그 당시 이라크 당국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물론 이 사실은 국내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 아부다비에서 비행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내린 마유미와 신이치, 별다르게 장착한 것이 아니라 짐칸에 폭탄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두고 내린 짐을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 원칙이 여기서 깨졌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환승객의 짐은 오히려 더 철저하게 검사를 한다. 테러의 위험이 늘 산재하기 때문이다.

 

, 아부다비에서 마유미와 같이 비행기를 내린 11명의 국적과 이름, 직업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외국 언론에서 이들이 한국의 고위 관리라는 보도를 한 적이 있어 더욱 의문점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어째서 중간에 내렸고, 도대체 누구일까? 명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공개되지 않고 잇는 것일까.

 

, 마유미와 신이치의 여권이 너무 조잡하게 위조가 되어 있어 손쉽게 그들을 잡을 수 있었다. 문제는 미국의 달러를 국가차원에서 위조하는 기술력까지 갖춘 북한 정부가 여권 위조를 조잡하게 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그런 조잡한 여권을 가지고 이제껏 여행을 해왔다는 것도 의문이다.  

 

다섯, 바레인에서 붙잡힌 마유미와 신이치는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신이치는 그자리에서 즉사, 마유미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살아난다. 그런데 바레인 병원의 담당 의사는 마유미에게서 아무런 음독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검사에서 어떠한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마치 독을 마신 것처럼 위장을 한 것일까? 이를 후일에 마유미는 하느님의 기적으로 돌리는 신앙간증을 하고 다니기도 한다.

 

여섯, 모든 행적이 대통령선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기체가 실종된 것은 여의도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의 유세가 있던 날, 마유미가 한국으로 송환된 날은 대통령 선거 바로 전 날이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과거에도 이런 사건들과 정치를 연관시키는 일은 허다했다. 결국 선거는 신문의 1면에서 밀리게 되고 국민의 관심은 온통 마유미에게 쏠리게 된다.

 

일곱, 마유미의 진술서의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 그는 철저하게 대남 공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남한의 문체를 사용하던가, 아니면 모든 것이 밝혀진 이후이기 때문에 북한의 문체를 사용하던가 해야 했다. 그러나 그 둘을 어정쩡하게 섞어 사용했기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오히려 당시 안기부가 내용을 고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예를 들어 그 당시 규율은 북에서 규률로 표기했다. 그런데 마유미는 규율로 표기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 남한에서 읍니다로 표기하던 것은 끝까지 북한식 표기인 습니다로 표기했다.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그밖에 자술서에서 남한식으로 표기된 단어를 북한식과 비교해보면, 주 모스크바 소련대사관(소련 주재 대사관), 힐터부분(려과부분), 쇼핑(물건사기), 조선항공기(조선민항), 녀안내원(녀성 접대원) 등과 같다.

 

여덟, 마유미가 주장한 폭발물의 양으로는 거대한 항공기가 공중분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군사전문가 오기와 가주히사씨의 견해에 따르면 마유미가 장치한 폭발물로는 “좌석 위의 듀랄루민 판에 직경 1~2m의 구멍이 뚫릴 정도”라고 한다. 그는 이같은 기체 손상에도 1m 이상의 고도를 비행하는 여객기가 기압에 의해 공중분해 됐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5분 이상의 여유는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5분이면 충분히 고도를 낮춰 기압을 안정시키거나 통신을 통해 기체의 이상을 알릴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다.

 

아홉, 사망한 신이치가 소지한 필름에서는 비엔나 시내나 베오그라드 공원에서 관광하며 여유 있게 찍은 사진이 현상되었다.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말아야 할 특수공작원이 사진촬영을 할 만큼 보안의식이 허술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현희는 “부녀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 1989, 북한을 방문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던 임수경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마유미는 언론에서 비친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전한다. 안기부 지하밀실에서 만난 마유미는 사형선고를 언도 받은 후에도 안기부 밀실까지 찾아와 “차를 끓여줄 테니 놀러 오라”는 말까지 유유히 내뱉어 몹시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김현희는 수다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을 많이 하고 활달한 성격이었다 한다. 임씨는 줄곧 얘기를 듣다가 “서울에서 2년 넘게 살아서인지 서울 말씨를 배운 것 같다”고 하자 김현희는 그 후부터 어색할 정도로 평양사투리를 섞어 썼다고 한다.

 

(희생자 합동 위령제)

 

이 외에도 수많은 의문들이 아직 풀리지 않은 채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이후 마유미는 자신을 취조했던 안기부 직원과 결혼해 일본에 거주하며 언론에 노출을 꺼리며 생활하고 있다. 간혹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어 북한의 만행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엇이 진실일까? 왜 이 사건에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이 그림자처럼 겹쳐지는 것일까? 그나마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의 수사 기록은 100년 후에 공개한다는 원칙이라도 있다. 그러나 LAk858기 폭파의 진실은 여전히 어둠에 묻힌 채 의문만을 잔뜩 쌓아두고 있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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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미스테리가 있어선 안 되는 사건인데... 정말이지..

    • 양철호 2011.12.13 14:07 신고  Addr Edit/Del

      이건 제가 책을 한 권 복사한 걸 가지고 있어서... 좀 자세하게 나중에 다룰까 생각중입니다. 책을 못 구해서 결국 도서관에서 복사해써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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