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시민7

KINO(양철호)의 미디어-알쓸신잡2, 사라져가는 것들 금요일 밤에 알쓴신잡 시즌2에 종로구와 중구가 소개되었다. 평소에도 잘 가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일을 했던 기억도 있어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과거에는 기억이 생생했지만 지금은 잊혀졌던 것들이 떠올랐다. 피맛골.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던 그곳. 골목골목 값싼 주점들이 즐비했고, 술 한 잔에 몸을 맡긴 청춘들이 가득했고, 그 청춘들이 쏟아내는 고뇌와 웃음과 슬픔이 넘쳤던 곳. 지금은 흔적을 찾기조차 힘들고,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이 되어버린 곳. 요즘 젊은 이들은 허름하고 낡은 곳 보다는 깨끗하고 환한 곳을 찾는다. 하지만 나능 아직은 나무 테이블에 나무 의자, 노란 백열등 조명에 눅눅하고 찐득한 테이블의 느낌이 그립다. 호박전과 감저전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얼큰한 알탕 한 냄비가 .. 2017. 12. 19.
KINO(양철호)의 이슈-썰전 박형준 논리의 얍삽함 이번 썰전에서 박형준은 헌법재판소 소장 임명, 헌법재판관 임명, 대법원장 임명 등과 관련한 인사 문제, 그리고 방송 장악과 관련한 문제에서 기존의 정권과 다른 길을 선택해달라고 주장했다. 즉, 기존의 정권은 모두 자기 입맛에 맞게 배치하고, 추천하고, 자리를 주었다며, 가장 좋은 것은 청와대가 아예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편향적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아예 차단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 것이 정착되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이다. 합리적인 말 같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인사 문제도 지적하며 그때에도 잘못되었다고 말까지 했다. 하지만 이 논리를 듣는 순간 드는 생각은 얍삽하다는 느낌이었다. 우선, 보수는 정권을 잡는 순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자들로 모든 것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2017. 9. 1.
KINO(양철호)의 미디어-알쓸신잡, 시즌2를 기다리며. 알쓸신잡이 종영되었다. 아재들의 여행과 수다일 뿐인 이 프로그램이 그토록 나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은 어저면 나도 이제 아재가 되어버린 이유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 뿐일까. 제목부터 쓸데없다고 말한 그들의 수다 내용은 사실 전혀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 문화, 정치, 사회, 과학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들은 지식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 지식과 함께 이야기가 더해진다.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이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보게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도 김영하 소설가처럼 내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뭐. 라고 외면했지만 따뜻하게 바라보거나 분노했어야 할.. 2017. 7. 31.
KINO(양철호)의 미디어-썰전 전원책의 하차, 그리고 그의 본질 전원책이 썰전을 하차하고 TV조선의 새 메인 뉴스 앵커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첫 방송 클로징 멘트에서 한 말이 회자되고 있다.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는 질문이다. 결국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전원책과 보수 진영의 논리를 본다면 반대 진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 아니라, 반대진영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요하는 셈이다. 보수에서 요구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앟은지에 대한 검증은 없다. 과거 썰전에서 전원책은 청문회 대상자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 놓은 바가 있다. 전원책의 의견에 의하면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주장하는 부적격자에 대해 상당부분 적격 판정을 내 놓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의 발언들을 보면 결코 자유한국당의 주장과 ..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