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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Book & Comics

KINO(양철호)의 책 이야기-삼성을 생각한다

by 양철호 2012. 8. 23.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을 꺼내 들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였다.

그리고 읽어내려갔다.

정말이지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책 안에는 가득했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들을 저지를 수 있을지... 또 어떻게 그런 일들을 저지르고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현실이라니...

삼성 일가의 해괴한 행동들... 또한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선민의식....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삼성 일가의 행동을 보며 느낀 것은 귀족의 그것도 아니고.. 왕족의 그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졸부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 잡은 그것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범죄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이라고 한다.

또한 엄청난 수익을 내는 훌륭한 기업이라고도 한다.

모두들 삼성에 입사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정작 개성있고, 머리 좋으며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사람들은 삼성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오히려 조직에 순응하고, 자신의 개성을 죽이고,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묻지마 아부족들만이 살아남는 조직이 되어버렸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한 회사. 국가 위에 있다고 자만하는 회사.

책을 다 읽고 난 후 왠지 삼성은 오래 가지 못할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영입하는 인재는 진정 훌륭한 인재가 아니라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에 도움이 되는 공직자들, 즉 힘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성정해 나갈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무노조 경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천문학적 분식회계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재산 문제로 가족들끼리 분쟁을 겪고, 불법 탈법 탈세도 서슴치 않느 자들.

난 이들의 미래가 상당히 어두워 보인다.

 

삼성에는 환상이 곁들여져 있다.

삼성이 국가를 먹여 살린다는 착각이다.

그런 경제력을 가진 국가라면 차라리 망해라.

기업 하나에 매달릴 정도라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삼성 제품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한다. 치가 떨린다.

노동자의 피와 눈물로 만든 제품으로 정작 쓸데없는 자들의 배를 불린다는 생각이 화가 난다.

 

추가로...

삼성의 돈을 받은 검사, 경찰들...

솔직히 너무 실망했다. 그리 많은 돈도 아닌 몇 십만원에...

단 돈 몇 십만원에...

그지경이 되다니... 참 내...

 

 

 

추가 하나 더..

김용철 변호사는 민주투사도 아니고 진보인사도 아니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다분히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의 사고는 오히려 보수였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보수였다.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보수.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모든 보수가 돈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을 때 그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게 보수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의 가짜 보수들은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