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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끝나지 않은 BBK

by 양철호 2011. 12. 19.

MB로서는 참으로 지겨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는 끝나나 했던 BBK가 자꾸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MBC 뉴스데스크에 이하면 김경준이 대선 직전 ‘기획입국설’ 비난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를 작성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옥중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한 것이다. 


사실 김경준이 재판에서 이겼던 다스에게 140억을 돌려주면서 BBK는 살아나는듯 했다. 이로 인해 미국 재판부에서 수사를 지시했었고, 곧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다스의 소송취소청구가 받아들여져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느 듯 했다. 그런데 김경준에 의해 다시 불씨가 되살아난 것이다.

MBC는 16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묘한 일이 또 한 가지 불거졌다”며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작성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MBC는 “이 가짜 편지 사건에 여권 핵심인사들과 대통령의 손윗동서까지 개입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서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가면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건의 핵심은 지난 2007년 11월 김경준씨가 귀국했을 때 한나라당에서 일제히 ‘기획입국’이라고 비난하면서 김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는 신경화씨의 편지를 공개했으나 그 편지가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왜 가짜 편지가 등장했는지, 누가 가짜 편지를 쓰도록 지시했는지 등 숱한 의문이 제기돼있는 상태이다.

“나의 동지 경준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이라며 여권과의 밀약을 암시하는 말들이 들어가 있었지만, 이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씨가 대신 쓴 가짜편지로 드러났다. 과거 기획입국설을 주장하던 홍준표가 이 편지를 들고 나와 민주당을 공격하기도 했었고, 나는꼼수다에 출연해 이 편지가 가짜로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도 했었다.


이번 김씨의 신씨 형제 고소와 가짜 편지 사건의 또다른 쟁점은 이 사건의 배후에 여권 핵심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이 개입돼있는지 여부에 있다. MBC는 “가짜편지를 쓴 신명씨는 이 사건 배후에 현 여권의 핵심인사들과 특히 대통령의 손윗동서인 신기옥 씨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거는 일단 신기옥 씨가 지시를 했던 것’이라는 신씨의 육성을 방송했다. 이로서 MB 친인척의 또 한 명이 의혹을 받게 되었다. 얼마 전 MB의 손윗동서 중 한 명인 황태섭씨가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는 이제는 신기옥씨도 연루되어 곤혹스러워지게 된 것이다.

MBC는 “검찰이 김경준씨의 고소를 계기로 기획입국 가짜편지 사건의 배후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경우 BBK 사건이 다시 부각되면서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이 사건을 특종 보도한 MBC는 앞서 미국 재판부의 BBK 사건 관련 판결문을 MBC LA 특파원이 국내 특파원 가운데 처음으로 입수해 3일 뉴스용으로 리포트를 제작했으나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두차례 누락시켜 안팎의 비판을 받았었다. MBC는 이 리포트를 이틀이 지난 뒤인 5일 아침 뉴스인 <뉴스투데이>에서 방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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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미디어 오늘의 조현호 기자의 기사를 참고로 작성했음을 밝힌다.
사진과 기사의 내용은 미디어 오늘에 일부 저작권이 있음을 밝힌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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