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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국회의원 총선거

by 양철호 2012. 4. 12.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참패.

과거 4년의 참혹한 세월을 다시 겪어야 한다. 결론은 자명하다. 밝혀야 할 수많은 의혹들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위기다. 아니 가라앉을 것으로 봐야 한다.

BBK, 4대강, 저축은행, 내곡동 사저, FTA, 친인척비리, 민간인 사찰 등 수많은 의혹들이 산적해 있지만 이것들을 밝혀낼 힘을 얻지 못했다.

 

원인을 하나씩 이야기 해보면.

 

첫째, 투표일을 높이지 못했다.

분명 sns에서는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왠지 이번만큼은 그 바람이 실제 투표율로 이어지지 못했다. 60%도 안 되는 투표율은 분명 실망스러운 수치다. 혹자는 말한다. 투표율이 높다고, 젊은층이 투표를 한다고 모두 야권통합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다. 모두 야권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아니 야권이라고 하지 않고 진보라고 말하자. 투표율은 보수 진보의 세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그 수치는 절대적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가 유리하고 높으면 진보가 유리해진다. 이 불면의 불편한 진리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도 투표율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째, 민주통합당의 헛발질.

선거에서 이처럼 호기가 있었던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찾기 힘들 정도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수많은 비리와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 문제들을 선거의 중심으로 가지고 오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느라 정작 중요한 문제에 소홀히했다. 결과는 대대적이고 조직적인 새누리당과 정부 여당, 그리고 보수 언론의 선거 프레임이 놀아난 꼴이 되었다. 결국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는 이 부분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김용민 문제만 보더라도 이 문제에 휘둘릴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하게 밀고 나갔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결국 부처님 손바닥 위에 손오공이었던 셈이다.

 

셋째, 언론 장악의 실패.

위에서도 말했지만 보수언론의 선거 프레임이 놀아난 것은 물론이고 진보 언론도 보수에 맞장구치며 춤춘 것도 사실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언론이 이미 새누리당, MB에게 장악되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언론의 중요한 이슈를 끌어당길 수도 있었다. 더 강하게 밀고 나갔어야 했다. 사찰 문제를 더 압박하고, 내곡동 사저를 더 물고 늘어졌어야 했고, 저축은행 문제를 더 까발리고 갔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자신들의 이익도 얽혀있기 때문인가.

 

이제 선거는 끝났고 어차피 4년을 다시 버터야 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김용민에게 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나온다면 그들은 다시 한 번 패착을 두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김용민에 의해서 패한 것이 아니라, 대응을 발빠르게 제대로 하지 못한 민주통합당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