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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민주노총의 대화 거부를 거부한다.

by 양철호 2017. 10. 25.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청와대 만찬에 불참을 한 민주노총에 대한 생각이다.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집회도 늘고, 파업도 늘어난다. 그만큼 진보적인 정권이니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이고, 속내는 사실 만만해서라고 여겨진다. 진보정권이니까 자신들을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지 않을까.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진보정권이 들어섰을 때에만 힘을 과시하지 못해 안달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불쾌하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행사에 산별노조를 별도로 초청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뭐 제기할 수 있는 문제다.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산별노조를 별도로 접촉한 것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대화의 판 자체를 깨는 명분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것은 민주노총이 정부를 길들이려는 태도로 보이지는 않을까. 진보정권이니 늘 진보적인 일을 해왔던 자신들 앞에 고개 숙이고 들어와야 한다는 일종의 시그널은 아닐까. 그렇지는 않겠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대화를 원했다. 이것은 민주노총도 원했언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 요구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원하는 바도 다르고, 절차나 과정 역시도 다를 것이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진보라고 해도 서로 많은 다른 부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런 차이는 대화를 통해서 좁혀나가야 한다.

문제는 차이가 있으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민주노총은 억울하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분명 부정적인 인지도 또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민주노총의 지도부는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긍정적으로 바꿀지를 고민해야 하고,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대중들은 상관 없다는 식으로 나오게 된다면 다시 쳇바퀴 돌듯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또한 노사정의 문제도 민주노총은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을 수 있다. 이제껏 그래왔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화가 아닌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차라리 보수 정권이라면 힘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보 정권이라면 그 힘이 반감된다.

진보라는 의미는 정권이 과격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진보 세력들 또한 정권에게 모질게 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반 대중들과는 얼마만큼의 괴리감이 있는지를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깨달아야 한다. 정부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절차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대화다.

얼마 전 신고리원전 문제를 해결한 대화의 장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대화만이 옳은 것은 아니며, 대화를 통해서 결정된 것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틀렸다면 다시 대화를 통해서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화의 힘이다.

민주노총은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속 좁은 모습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