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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스토리 파고들기,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찾아 소개하고, 분석하고, 뜯어고치는 곳. 세상을 향해 일갈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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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1. 11. 25. 08:00 Story Doctor/Movie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흐른다.
가벼운 듯 하지만 무겁고,
진지한듯 하지만 장난스러운 음악들이 어쩔땐 불협화음처럼, 어쩔때는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며 귀를 자극한다.
그의 음악은 늘 그렇다. 영상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처음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다가 후에 음악을 들으면 영상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것이 영화음악의 힘일 것이다.


내가 히사이시 조를 맨 처음 만난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음악에서였다.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선율이 떠오른다.
토토로의 장난스러운 표정도, 붉은 돼지 마르코의 능청스러움도 음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일본 특유의 음악적 색채도 과감하게 사용해 원령공주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히사이시 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그 가치는 지금과 같지는 않을 듯 하다. 그만큼 히사이시 조가 가져다 준 음악적 가치는 놀라웠다.


그리고 그를 접한 것은 바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들에서였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일본 영화 '하나비'를 비롯해, '소나티네', '키즈 리턴', '기쿠지로의 여름' 등.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쿠지로의 여름' 음악을 지금도 즐겨 듣는다.



나는 음악은 잘 모른다. 그저 즐겨 들을 뿐이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괜히 미소가 지어진다.
가끔 슬픈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답답해질 때도 있다.
음악이 가진 힘을 그는 고스란히 나를 통해 실험하고 있는 듯 하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또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 칸노 요코가 있다.
그녀의 작품 '카우보이 비밥'을 최고의 작품으로 치는 나로서는 종종 히사이시 조와 함께 비교해서 음악을 들어보곤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둘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 서로의 위치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다.
칸노 요코의 변주와 다양한 장르로의 넘나듬은 히사이시 조의 웅장함과 가벼움의 조화만큼 나에게는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한국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음악을 맡았다고 했을 때 사실 기대가 컸다. '웰컴투동막골'의 음악이 귀에 남아 있는 나로서는 최소한 드라마의 재미를 떠나서 음악의 가치만이라도 건질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나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에 몰입 자체를 할 수가 없기에 음악도 결국 내 귀에서 겉돌고 말았다. 결국 드마라와 음악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만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좋은 영화음악으로 기억되는 작품들도 모두 내용이 좋았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가끔은 히사이시 조의 '피아노 스토리'를 즐겨 듣고, 스튜디오 지브리의 주제 음악들을 모아 놓은 프로젝트 앨범, '스튜디오 지브리 송'을 즐겨 듣는다. 그의 음악은 아직도 뜨겁다고 외치고 있고, 아직도 할 말이, 아니 해야 할 선율이 많다고 속삭이는 듯 하다.

이제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에까지 영역을 넓혀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그의 음악을 앞으로도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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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태왕사신기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연출이 송지나의 각본을 쫒아가지 못 하는 아이러니가 아쉽지만.) 히사이시 조의 음악엔 조금 실망했어요. 자가 복제가 심했다고 할까..

    대신, 히사이시 조의 지브리 콘서트 블루레이를 보며, 전율했지요.
    너무 멋져서 아직도 몇번씩 돌려보는 타이틀이랍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