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범죄도시, 마동석을 위한 영화

by 양철호 2017. 11. 22.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영화의 스토리가 신선한가? 아니다.

연기가 엄청나게 뛰어난가? 아니다.

작품성이 뛰어난가? 아니다.

액션이 화려한가? 아니다.

즐거운 영화인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는 해도 사실 그렇게 주목받는 실화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성공했다. 백프로 마동석의 공이다.

 

마동석의 이미지는 강한 남자다.

팔뚝의 두께는 김종국도 겁낼 정도다.

실제로 이종격투기 파어터의 트레이너를 겸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푸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깨알 개그도 자랑한다.

왠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코미디 영화를 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캐릭터가 바로 마동석이다.

 

다시 조선족이다.

청년경찰에서 조선족의 잔인함 때문에 논란이 많았었다면 아예 대놓고 조선족 조폭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필요 이상의 잔인함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앞뒤 안가리고 덤벼드는 장첸의 무모함이 영화를 보는 내내 거슬린다.

저들은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걸까를 계속 되뇌이게 만든다.

스토리도 진부하다. 범인이 나타나고, 그 범인을 잡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거기서 경찰이 정을 주는 꼬마도 나오고 전형적인 패턴을 고스란히 끌고 간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영화에서 한 가지 새로운 것은 바로 마동석이다.

조폭보다 더 조폭같고, 조폭들 조차도 형님이라고 부르고, 한 수 접어주는 바로 그런 경찰.

한 방 날리면 조폭이고 뭐고 다 나가 떨어질 것 같은 괴물 경찰의 등장이다.

 

어쩌면 우리는 나약하고, 원칙 따지고, 얻어 터지고, 범죄자들의 잔인함에 계속 당하다가 마지막에 이기는 그런 경찰들만 봐왔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처음부터 조폭들이 설설 기고, 한 수 접어주는 경찰의 등장과, 이런 경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범죄도시가 다른 범죄 영화와 다른 점은 하나다.

마동석의 유무다.

아니, 마동석이 주인공이냐 아니냐다.

이 영화는 그렇게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에 의한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관객들이 만족하는 영화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