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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다크타워:희망의 탑. 정말 희망일까.

by 양철호 2017. 10. 26.

 

스티븐 킹의 심혈을 기울인 소설, 다크타워의 영화가 개봉했다.

배우는 누가 봐도 연기파 배우들인 이드리스 엘바와 매튜 매커너히.

지구와 차원이 다른 중간 세계.

그리고 각기 다른 세계의 중심을 잡는 타워인 다크 타워.

이 타워를 무너트리려는 마술사 맨인블랙과 타워를 지키는 최후의 총잡이 건슬링어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우선, 소설이 어떤지는 나는 모른다.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실망을 할지, 아니면 환호를 할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만 보건데 환호할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스티븐 킹의 단편들을 주로 접해왔던 나로서는 그의 소설이 주는 특징이 영화에서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그의 소설은 어떤 상상력을 동원한 상황 속에 주인공들을 내던져 놓고, 그 이후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즉, 사람들의 심리가 주된 관심사이며 핵심적인 소설의 내용이 된다.

그런 스티븐 킹이 심혈을 기울인 소설이 다크타워라면, 그 안에도 인물들의 다양한 내면세계가 드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선 그것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럼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어떨까.

액션은 좋은 점수를 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허나 로봇이 변신을 하는 이 시대에, 차량이 건물 사이를 뛰어 넘는 액션을 보여주는 추세를 봤을 때도 밋밋한 액션이 아닐 수 없다.

존 윅의 멋진 건푸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퀼리브리엄의 절제된 총기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밋밋한 액션에 밋밋한 결말.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의 행동들.

앞으로 몇 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지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첫 번째 편에서 최소한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를 충분히 던져 줘야 나중에 관심이 생기는 법 아닐까. 너무 아낀 것인지, 아니면 아낄 것이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만힝 아쉬운 작품이 되고 말았다.

 

결국 다크타워는 희망의 탑이 아닌 계속 서 있을지 모르는 애매모호한 탑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 작품의 속편이 나온다면 과연 볼 의지가 생길까.

아마도 안 생길 것 같다.

역시 스티븐 킹의 작품은 드라마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많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