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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오지랖 하고는......

by 양철호 2023. 8. 26.

한국 사람들은 오지랖이 대단하다.

세상 모든 일에 자신이 나서서 한마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자신의 말은 늘 옳고, 다른 사람의 말은 무시한다.

주장이란 언제나 같을 수 없다. 늘 대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 하나의 현상에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난립하고, 몇몇은 대립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 우리는 한 가족이 처참하게 붕괴되는 모습을 봤다.

말 그대로 붕괴였다.

가족들 모두가 기소되었다.

그리고 조리돌림 당했다.

 

사람들은 손가락질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그들을 응원하고 부당함을 외치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이자 교수의 이야기다.

입시 비리..... 사모펀드...... 엄무방해 등 그의 가족들에게 걸린 수많은 혐의들이 내 눈에는 우습게 보인다.

이유는 하나다.

비슷한 이유로 조사를 받아야 할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왜 놔둬?"

"전부 조사해야 하는 거 아냐?"

"조국 교수 수준으로 검증해야 하는 거 아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제 당연 수순이 됐다.

그러나 당장 최고 권력자의 가족들에 대한 의혹도 하나 조사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오로지 한 가족만을 두들겨 패기 위한 조사였다.

 

그래도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조민에 대해서 많은 응원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민에게 조신하게 있으라는 충고를 한단다.

진짜 이런 충고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녀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는 나름 응원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무엇을 하던, 여행을 다니던, 먹을 것을 먹으러 다니던 그것이 왜 자중을 요구받아야 하고, 자숙해야 하고, 조신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버지인 조국 교수가 기소되고, 어머니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마당에 머리띠 묶고 외치기라도 하라는 것일까?

그녀가 그녀의 삶을 살게 놔둬라.

내가 옳다. 넌ㄴ 그러면 안 딘다는 오지랖 좀 부리지 말고.

 

그렇게 오지랖 부를 힘 있으면 용산에 가서 좀 떠들어 봐라.

그런 오지랖은 부려도 되니까.

 

밤이 되니까 글이 두서없이 나오네. 젠장 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