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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Book & Comics

양철호의 책 이야기-신의 지문

by 양철호 2011. 6. 29.

저자인 그레이엄 헨콕은 과거 이코노미스트지 동아프리카 특파원으로 확약했으며 선데이 타임즈 기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렇다. 그는 기자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실만을 취재하는 객관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기자였다. 그런 그가 기자를 그만 두고 책을 냈다. 그리고 그 책에는 온갖 신화와 전설과 우리가 허구로 알고 있는 것들이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있었다. 


그 책이 바로 위에 보이는 '신의 지문'이다.

그레이엄 헨콕은 전 세계의 고대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역사적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수수께끼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만 진행되고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는 고대 역사의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해법으로 역사가 아닌 지질학고 기상학, 천문학 등을 접목시킨다. 객관적인 과학자들의 증언은 이 책이 그저 가십거리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렇다. 그레이엄 헨콕은 진정 이 역사적 의문에 해답을 내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헨콕은 여러가지 주장들과 가설들, 그리고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몇 가지 주장을 펼친다. 그 주장의 핵심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문명 이전에 더 오래된 초고대 문명이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하나하나 그 증거들을 보여준다. 역사학자들이 들으면 화를 낼 법도 하지만 그들도 직면하는 의문과 의심에는 별다를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헨콕의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할 수도 없다. 그의 주장들은 과학적인 논리에 도움을 받아 상당한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이집트 기자의 피라밋과 스핑크스에는 물에 의한 침식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 아닌 흐르는 물에 의한 침식 흔적이다. 지금 이집트는 그만한 물이 없다. 그렇다면 과거 어느 시점에 대홍후가 있었다는 가설이 세워진다. 지금은 역사로 이해되고 있는 대홍수가 있던 시기에 스핑크스와 피라밋은 존재했다는 논리가 되는 것이다. 

또한 피리 레이스 제독의 지도라고 하는 과거의 지도는 꽤 정밀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당시의 지도 제작 기술과 비교해 보아도 오히려 더 정교하다. 제독은 그 지도를 고대의 지도를 보고 참고했다고 한다. 문제는 지도에 나온 지형 일부가 남극 대륙으로 추측되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미 해군 항공정찰대의 항공 관찰에 의해 나온 보고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햅굿 교수는 이 지도에 나온 지형이 남극 대륙이며 놀랍게도 얼음에 덮이지 않은 남극 대륙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남극이 얼읖에 덮인 게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이미 과거에 그만한 정밀한 지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의 문명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마추피추와 페루의 나스카 평원의 그림들. 멕시코의 태양의 신전 등...
그는 전 세계의 문명들을 돌아다니면서 그의 주장들을 펼쳐간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늘 역사는 역사가에게라는 편견을 버린다면 오히려 다른 목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새롭게 제기되는 주장들, 그것도 상당한 논리로 무장된 주장들이.
이제 우리는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로 이 책을 통해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이후 헨콕은 신의 암호라는 책을 통해 타보트(성궤)에 대한 행방을 추적하고, 신의 봉인이라는 책을 통해 바다 속에 묻힌 고대 유적들을 찾아나선다.
기존의 역사를 거부하고 새로운 역사와 고대 문명으로의 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