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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Book & Comics

양철호의 책 이야기-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

by 양철호 2011. 6. 21.


미국의 고등학생들에게 역사 수업은 어떨까? 사실 아이들은 역사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저 점수를 따야 하는 따분한 과목 정도? 하지만 저자인 제임스 로웬은 이 미국의 역사 교과서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그래서 미국 역사 교과서의 왜곡되고 백인 위주의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일침을 가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역사는 화려하다. 서부 개척, 독립 전쟁, 남북 전쟁 등. 하지만 미국의 저자는 미국의 역사에 상당한 어둠이 존재하고, 그 어둠을 제대로 정조준해서 바라보기를 바란다.

책의 내용 일부를 조금 소개해보자.
모두들 익히 알고 있는 헬렌 켈러. 그녀는 장애를 극복한 인물로 각광받는다. 그녀와 함께 그녀를 가르친 설리번 선생도 함께 영웅시 되곤 한다. 하지만 의외로 헬렌 켈러가 성장해서 무엇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고, 또한 역사서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는 바로 이런 부분을 꼬집는다.

(헬렌 켈러)

온화해 보이는 이 여성은 장애를 딛고 성장해 사회주의 활동가로 활약한다. 그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 그녀는 적극적인 사회운동가로서 활약한다. 그녀의 인생은 어쩌면 과거가 이닌 성장해서 그녀가 세상에 역할을 하면서 더 빛을 발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역사 교과서는 그녀의 과거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UN의 전신은 국제연맹을 창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위대한 업적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역사 교과서는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였으며 현재 미국의 전 세계의 전쟁에 개입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저자는 낱난이 밝혀내 펼쳐 놓는다.

모든 미국인들이 축복하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는 바로 인디언들의 죽음 위에 새겨졌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미 대륙을 발견한 것은 유럽 백인 우월주의 역사관에 입각해 콜럼버스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아픅리카계 스키타이인들이라고 못박아 말한다. 

그리고 왜 학생들이 역사 과목을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바로 획일적이고 왜곡된 역사 과목과 역사관에 이유를 찾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을 느낀다. 
절대 강자이면서 자신의 잘못되고 왜곡된 것들을 망설임없이 밝히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사회는 그런 자들에게 힘을 준다. 지금의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도 과거의 역사를 바로 잡을 때가 되었다.
과거를 제대로 청산해야 미래로 나갈 힘이 생기는 것이다.
문득, 이런 책이 우리나라에 지금 상황에 출판이 된다면 아마도 온갖 고초를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