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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 - 4대강

by 양철호 2011. 6. 27.

이번 태풍 메아리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다리가 무너지고, 제방이 허물어졌다. 위험 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무리한 4대강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사고만 나면 4대강과는 무관하다고 버텨왔다. 그러다 이번에 국토부의 거짓말이 제대로 들통이 나고 말았다.


무너진 호국의 다리다.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은 다리였고, 4대강 공사 전에는 나름 안전한 다리로 이름이 나 있었으니 이번 태풍에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문제는 4대강 공사를 진행하면서 불법을 밥먹듯이 저질렀다는 점이다. 유속이 빨라진 강은 왠만한 교각으로는 버티기 힘들었을 터였다. 그러나 이 다리의 교각을 보정하지도 않고 그대로 공사를 강행했기에 그대로 다리는 무너지고 말았다. 속도를 내기 위한 불법이다. 그러나 이런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이게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쌓아놓은 제방도 300여미터가 무너졌다. 이 제방은 봄비에 한 번 무너져 보수공사를 진행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무너진 것이다. 이제 또 제방을 다시 쌓을 것이다. 그러나 장마 비에 다시 무너져내릴 것은 너무나도 뻔하다.

얼마전 뉴데일리(이 신문 보고 싶지 않았지만 하도 기가 막힌 기사가 실려서 보고말았다)에 4대강을 홍보하는 단체의 장이 나와서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다. 그는 진짜 장마가 재대로 와야 4대강 공사가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이 지경을 보고도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런 작자들은 눈 딱 감고 또 같은 말 되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뻔뻔하니까.

지류의 물 부족을 본류를 정비해 채운다는 말도 안 되는 발상부터, 운하가 아니라면서 운하의 형태를 점점 띄어가는 거짓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정부는 온통 거짓말 정부가 아닐 수 없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벤자민의 시간은 아름답기라도 하지만 지금 이 정부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거꾸로 흐르고 있다. 현실에서의 거꾸로 흐르는 시간은 미친 짓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오면 닥치게 될 현실이 무섭다. 소방방재청장이 이번 태풍에 피해가 적었던 것은 4대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국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가슴 아프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세금을 내고, 그들이 국민을 위한답시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