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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용역

by 양철호 2011. 6. 23.



최근 신문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용역이다.
바로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그리고 얼마 전 서울 종로 인사동과 명동에서 벌어진 노점상 철거 과정에서 불거진 마찰 때문이다.
공중파 뉴스에는 그다지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인터넷 뉴스나 신문지면에서는 그래도 제법 다루어지고 있어 그 실태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유성기업에서 고용한 용역은 노조를 와해시키고, 폭력의 행사는 물론 승합차로 노조원들을 향해 돌진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사고 차량에서 유성기업 용역업체가 고용한 CJ시큐리티 직원의 명함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철저하게 용역에 대해서는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용역의 폭력은 거의 공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한진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부 여당도 이해못한다고 했던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노조의 파업과 노조위원장의 크레인 고공 농성이 이어진지도 꽤 되었지만 사건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는 한진중공업의 사장을 청문회로 소환했지만 당일에 한진중공업 사장은 해외로 출국을 해버렸다.

정부의 친기업 정책 탓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기고만장 한 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공권력도 아닌 고용된 자들을 동원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수수방관하는 공권력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인사동에서 노점을 하던 할머니를 힘으로 내동뎅이 치던 용역직원이 사진으로 공개되어 비난 여론이 확산된 바가 있었다.

용역, 그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사실 그들도 어찌 보면 돈 좀 벌어보겠다고 길거리로 나선 대학생인지도 모른다. 일당 얼마 받고 등록금이라도 말녀해 보겠다고 나선 순한 샌님일지도 모른다. 그들 역시 비정규직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들에게 쇠파이프를 들려주고 눈 앞에 보이는 멀쩡한 사람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게 정상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런 일을 벌이고서도 너무 태연하게 감세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기업인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지는 지도 모른다.

아직 세상이 정상이 되려면 너무나 먼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