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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9

KINO(양철호)의 영화-공포영화 그 실화와 허구의 경계(1) 공포의 미학 공포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공포 그 자체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이런 신념을 가지고 가장 무서운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피가 튀고, 머리가 잘리고, 관절을 비틀어대기도 하면서 어떻게 해야 가장 무서운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정작 놓치는 것은 공포는 장면이 주는 순간이 아니라 전체의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쉽게 잊는다. 조지 로메로 감독이 최초의 좀비 영화인 ‘살아난 시체들의 밤’을 만들었을 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상상 이상의 공포에 감염이 되어버렸다.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는 티가 너무 나는 분장에 흐느적거리며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후일 ‘새벽의 황당한 저주’라는 영화로 패러디 되었을까.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2017. 8. 11.
KINO(양철호)의 영화-덩케르크, 놀란의 놀라운 도전. 첫 인상은 영화라기 보다는 기록화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배우들은 별다른 대사가 없다. 그들이 처한 상황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리고 두려움에 가득한 병사들의 생생한 표정이 화면에서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그 공포는 영화의 연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같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 명은 코 앞에 다가온 죽음과 맞서고 있는 것이다. 금세기 최고의 천재 감독이라고 칭찬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다. 2차대전 당시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명을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을 다룬 영화로 실화이기도 하다. 실제 33만 명을 구출해낸 최고의 작전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2차대전 하면 대부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이야기 하지만 이 덩케르크 작전은 수많은 사람을 살린 작전으로 더욱 가치가 있다... 2017. 8. 2.
KINO(양철호)의 미디어 분석-새롭게 시작되는 엑소시스트의 전설 공포와 호러를 좋아하는 내가 가장 무섭게 본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1위로 엑소시스트를 이야기한다. 그만큼 이 영화는 나에게 충격이었고, 더구나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더욱 충격에 잠겼다. 삭제된 부분을 복원해 재상영한 엑소시스트를 보고는 악몽을 꾼 적도 있으니 말이다. 괜히 깜짝깜짝 놀라는 것 보다는 오컬트적인 요소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얼마 전 새롭게 미드 데미안이 시작한다는 것에 열광했고,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엑소시스트에 다시 열광하고 있다.물론 데미안은 조금 실망했지만 말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영화 엑소시스트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인다. 21세기. 악마에 들린 것 같은 한 여자 아이, 그리고 자신의 딸을 의심하는 엄마.젊은 신부.. 2016. 11. 15.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 보여준 우리의 부끄러움 영화를 보는 내내 부끄러웠다. 이 곳은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는데 여기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데 우리는 원인을 밝히기도 거부학고 사람을 구하는 것도 거부한다. 2009년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이다. 미국 국내선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하자마자 새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이 정지된다. 기장인 설리는 비행기를 허드슨강에 비상착륙시키고 침착하게 모든 승객을 탈출시킨다. 뉴욕의 수많은 구조대, 경찰들이 합심해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모두를 구해낸 이 사건은 당시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하지만 사고는 사고 영화는 사고가 어떤 경위로 생기고, 그 대응책은 올바랐는지를 뒤짚어 본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것은 세월호 참사때의.. 2016.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