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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위 이슈-선거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by 양철호 2016. 12. 20.

 

지난 JTBC의 썰전에 유시민은 지금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에 보여준 국민들의 관심의 10분의 1만 선거 과정에서 후보에 관심을 가졌다면 어땠을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문득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 선거에 부정이 있네 없네, 조작이 있었네 없네 하는 논쟁은 제쳐 두고라도 어찌 되었든 국민들의 손에 의해 탄생한 대통령이다. 결국 우리가 거리에 나서고 촛불을 들게 된 것도 모두 국민들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우리의 선택이 잘못된 걸 알았으니 이제 바로잡겠다는 것 또한 우리들의 책임이며 주장이고, 권리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실 언론의 책임에 대해서이다.

우리는 정치인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언론을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공정한 검증 잣대를 동원해 철저하게 파헤친 검증 자료와 정보들.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분석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언론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했을까.

 

미국 드라마 뉴스룸 1화에 앵커인 맥커보이는 토론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는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과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위대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과 정보가 제대로 전달이 되고 있는 것일가? 제대로 된 정보가 우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일까?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인정하는 사람들일까?

 

가끔 청문회나 국정조사의 무용론이 언론에 나올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린 그 과정을 통해 해당되는 자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가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 중용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소중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국정조사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속이 탄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증인들을 보면서 기가 차고 답답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자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론을 통한 보도를 넘어 직접 눈으로보고 귀로 듣게 되는 것이다.

 

정보는 어찌 보면 늘 우리에게 열려 있다.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그 옥석을 가리는 것이 힘들 뿐이다.

그리고 언론은, 아니 제대로 된 언론은 그 옥석을 가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역할이다.

우리는 드라마, 예능에 매달려 중요한 정보들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인 것이다. 우리들의 미래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소홀해하면 안 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5년에 한 번,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선거는 4년에 한 번 열린다.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올 때 다시 한 번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투표를 하여야 한다.

투표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투표는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니까.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한다면, 더 나은 세상에 좀 더 빠르게 살고 싶다면 우리의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무관심일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관심이 이후에 시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제 대선 시기다.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정보들이 나돌 것이다.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에서부터 찌라시, 제대로 된 보도까지.

하지만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옥석을 가려내어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사태를 겪지 않으려면 말이다.

다시는 위의 사진에 나온 사람같은 인물을 뽑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