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분명 이상한 나라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요구하는 사람들이 없다.
말 그대로 시위가 별로 없다. 혐한 시위나 극우시위를 제외하고.....
우리와 비교해 볼때 현저하게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일본 정권에 대한 불신은 높다.
얼마 전 아베가 중의원 선거에서 다시 압승했다.
그렇게 불신이 높았는데 다시 압승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왜 이런 걸까?
일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옛날 전여옥이 일본은 없다를 내 놓았었다.
그 책에서 느꼈던 것은 논리적 비약이었다.
일본은 없다가 허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은 없다의 논리대로라면 사실 한국은 없다, 미국은 없다 등의 이야기도 모두 성립할 수 있다.
결론을 내 놓고 내용을 짜맞추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제대로 된 일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이 국화와 칼이다.
2차대전 당시 일본과의 전투에서 상당히 곤란함을 겪었던 미국이 이본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보고서 작성을 요청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베네딕트가 일본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학술적으로 연구된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며, 내용도 상당히 깊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일본의 독특한 구조다.
사무라이, 다이묘 등의 체계가 갖는 모순과 명령, 모욕이 갖는 모순 점등이 세세하게 나와 있다.
우리가 납득할 수 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일본의 자체적인 문화와 외래의 문화를 접목하면서 변형된 것들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중국의 도덕의식과 일본의 도덕의식이 다른 점이 바로 그렇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모습은 옛날과 그다지 달라진 것 같지 않다.
국화와 칼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지금의 일본의 모습과도 그리 달라진 것 같지 않은 것이 이유다.
결국 국화와 칼을 읽으면서도 나는 일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순을 납득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힘들게 읽은 책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일본은 우리와 너무 다르다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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