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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조선일보의 소설쓰기 신공

by 양철호 2012. 1. 20.



얼마전 조선일보에 기사가 실렸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과 일본 기자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에 천안함은 북한이 핵안보를 위해 자행한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가 있었다. 물론 제목도 천안함은 북의 소행이라는 제목까지 뽑아져 나왔다.

기사의 내용은 주로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대한 내용이었고, 뒤에 짧게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기사를 쓰는 일반적인 기자라면 천안함에 관련된 제목이 아니라 김정남이 바라보는 북한 체제의 변화와 김정은의 평가 정도 될 터였다. 그런데 제못은 버젓이 천안함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경향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그 기자는 실제 김정남과 한 인터뷰 내용 중에 천안함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입맛에 맛게 편집을 해 소설을 써낸 것이다.

얼마 전에는 복싱 국가대표 신종훈 선수에 대한 일진이었다는 왜곡 보도로 조선일보는 논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선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정정 보도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이게 조선일보의 수준이다.

예전 트위터에서 보수진영 한 명과 설전이 붙은 적이 있었다. 그는 철저하게 보수, 아니 보수도 아니었다. 수꼴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노무현이 엄청난 부정부패 세력이었고, 이명박은 그지없이 깨긋한 사람이었다. 5.18 광주때 북한의 특수부대가 광중 잠입해 내란을 부추겼다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이었다. 천안함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다 알고 있다고 떠들었다. 누가 아느냐고, 그 근거가 뭐냐고 물으면 기껏해야 들이미는게 조선일보, 조갑제닷컴, 뉴데일리 등의 기사를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왜곡보도와 거짓을 일삼는 신문의 기사를 그렇게 철썩같이 믿어주니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갑자기 나꼼수에서도 애잔하다고 표현했던 인간어뢰 그래픽이 떠오른다. 신문에서 그 그래픽을 보고 난 그게 무슨 만평인가 했다. 그런데 실제 기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조선일보는 심심하고 재미 없을 때 웃기 위해서 읽는 개그집 정도의 수준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니 너무 높게 잠았나? 그런 기사를 아무 거리낌없이 써대는 기자들, 데스크에서 어떤 왜곡을 해도 아무 말 안하고 침묵하는 기자들. 조선일보에는 과연 기자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