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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조금 이른 수도권 총선 전망

by 양철호 2012. 1. 2.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아니 3개월 하고 10일이다. 꼭 100일이 남은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서 각 언론들은 일제히 총선 분석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분석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수도권 지역의 총선 전망이다. 이 전망이 맞다면 그야말로 한나라당은 몰락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조선일보 4면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서울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는 곳은 7, 8개 석밖에 안 된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른 예측이다. 예측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끔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쩌랴. 이 모든 것이 모두 자업자득인데.

이 모든 것은 오세훈의 무리수에서 시작되었다.
오세운의 무상급식 국민투표는 그의 다른 정책들과 맞물리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밀어부쳤고, 결국 국민투표에서 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서울시장에서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난 그를 대신해 재보궐 선거가 치러졌고, 한나라당은 다시 패하고 말았다. 그것도 당 후보도 아닌 시민후보에게. 정당정치의 몰락이라고 메인 뉴스 타이틀이 뽑을만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당정치의 몰락이 아니라 국민정치의 실현이었다.

아직 100일이 남았다. 박근혜 바람이 어떻게 불지 미지수다. 심지어 부산에 출마의지를 밝힌 문재인은 높은 차이로 앞서고 있고, 문성근은 박빙이라고 한다. 이런 분석이 나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한나라당은 과연 분석할 수 있을까? 그리고 분석을 통해 알아챈다고 해도 그것을 고칠 수 있을까? 불가능하리라고 본다.

박근혜의 비대위에는 두 명의 눈에 띄는 인물이 보인다. 젊은 피로 수혈된 이준석. 26이라는 나이가 말해주듯 상당히 젊다. 문제는 이 사람의 젊음이 전혀 부각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젊은 사람이 하는 사고방식인지 의심되는 구석도 많다. 오히려 또 다른 인물인 이상돈 교수가 더 젊다. 그는 최소한 보수이지만 합리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한나라당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는,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보수 노릇도 못하기 때문이다. 진보와 마주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국가는, 사상은, 사회는 발전한다. 그러나 지금 보수는 사회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기에 너무도 빈약하다. 그저 색깔과 어거지와 무논리로 무장하고 쪽수로 밀어부치는 꼴이다. 이런 그들의 모습이 우스비도 하고 처연하기도 해서 자주 입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여전히 MB 정부는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측근 비리는 계속 쏟아져나온다. 금새 밝혀졌어야 할 선관위 디도스 공격 관련 검증은 지지부진 시간만 흐르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도 국민들은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을 기억할 것이고, FTA 날치기와 반대를 외치는 시민에게 쏘아댄 물대포를 기억할 것이고, 4대강에 쏟아 부은 국민 혈세를 기억할 것이며, 아직 풀리지 않은 BBK 의혹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기억들을 간직하고, 총선 전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민들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다시는 잘 살게 해줄거라는 허황된 말에 현혹되어 MB같은 인물을 뽑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