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종북논란의 정체

by 양철호 2012. 6. 7.

 

 

이제는 좀 이야기 해야겠다. 그동안 보고만 있었다. 하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도무지 수그러들줄을 모른다. 바로 종북에 대한 논란이다.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종북에 대한 논란을 키우고 있는 보수언론과 정치인들. 그러나 이 프레임에 갇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진보세력. 모두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다.

 

결론부터 말하자. 종북 논란은 다분이 정치적인 발언에 불과하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즉 정치적인 입장을 확인하고, 그것을 대선 정국에서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수단에 불과하다. 국가관에 대한 문제도 아니고, 이념에 대한 문제도 아니다. 종북이라는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논리적 빈약에 휩싸여 있지만 문제는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진보의 안일함이 문제다.

 

종북 논란의 문제점은 북한에 대한 부정, 그 이후에 대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념이 다르더라도 어쨌든 북한은 우리와 어쨌든 부딪쳐야 할 존재다. 외교적으로, 핵문제로, 인권 문제 등으로. 국시인 통일이라는 문제로. 대한민국의 국시는 통일이다. 반공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수구꼴통들이여. 이건 그네 공주의 아버지닌 박정희가 정한 것이다. 물론 이용해 먹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북한 문제에 그렇게 매달리는 게 이해는 안 된다.

북한 인권법? 그거 우리 국회에서 제정하면 북한 인권이 개선되나? 북한의 삼대 세습의 문제점? 그거 부정하고 나서 북한의 누구와 이야기를 할 것인가? 국제법상 국가인 북한을 여전히 우리나라는 국가보안법으로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을 인정하자 말자의 문제가 아니라 UN에 정식 등록한 국가를 우리 국내법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그렇게 좋아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 모순.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즉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해야만 받아들이는 불편함. 결국 북한에 대한 모든 주장은 결국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국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어지는 수단에 불과하다. 심지어 나꼼수에서 오히려 MB정권이 종북이라고 했을까. 북한 없으면 큰일 난다고 해서.

 

툭하면 꺼내놓는 천안함 문제도 종북의 문제가 아니라 순수한 과학적인 문제다. 오히려 북한이 우리들 내부에서 주장한 문제점을 따라 하는 종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수구 보수는 종북타령을 한다. 그들에게 종북의 개념은 북한의 주장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북한에 대해서 주장하는 바를 인정하지 않거나 수긍하지 않으면 종북인 것이다. 결국 자신들의 논리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북한과의 연관을 지으면 이념적 사상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게 종북의 정체다.

 

종북의 논란을 키우는 보수의 치졸하고 허접한 논리. 이 논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얻는다. 바로 수구언론에 의해서. 그리고 이 수구언론의 프레임에 갇혀 자멸할 위기에 놓였던 진보세력에 의해서.

 

MB는 연일 종북에 대한 논란을 키우기에 바쁘다. 민생은 없다. 박근혜도 종북에 대한 논란을 키우기에 나섰다. 이미 대선 게임에 접어든 지금 이들의 행보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이에 맞춰 진보쪽의 행보도 바빠질 것이다. 문제는 이 종북의 프레임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가이다. 그리고 여전히 진보는 이 프레임에서 제대로 벗어나는 방향을 잡지 못한 것 같다. 이제 선거 정국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함께 좀 지저분해지자. 뭐가 문제인가? 물고 뜯고 왜 그렇게 못하는가? 종북? 진보를 종북으로 물고 늘어진다고? 그럼 보수는 부정과 비리로 물고 늘어져야지.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다. 총선은 잊고 대선을 위해 움직여야 할 때다. 다행인 것은 박근혜가 MB와의 선을 긋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벌써부터 발을 빼는 작업을 했어야 옳았다. 무언가 걸리는 게 있는 것일까? 정말 삼화저축은행 건이 걸려 있는 것일까. 어쨌든 MB와이 단절이 늦어질 수록 국민은 박근혜를 멀리 할 거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언론이 키워줄리 없다. 결국 진보가 이 부분을 물고 늘어져야 한다. 불독처럼. 지저분해지자. 어차피 이겨야 하는 싸움 아닌가. 점잖게 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지 마라. 불법이 아니라면 지저분해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