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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스토리 파고들기,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찾아 소개하고, 분석하고, 뜯어고치는 곳. 세상을 향해 일갈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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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8. 15:50 Story Doctor/history & myth



단군신화는 우리나라의 어느 누구나 아는 대표 신화의 하나이다.
단군신화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환인의 명령으로 환웅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목적(홍익인간)으로 3천명과 풍백, 우사, 운사를 거르니로 태백산에 내려온다. 그리고 신시(神市)를 열어 인간을 다스린다. 그때 호랑이와 곰이 황운을 찾아와 사람이 되기를 청하니 환웅은 그 둘에게 쑥과 마늘을 주고 굴에 들어가 그것만 먹으며 100일동안 참으면 사람이 된다고 하였다.

호랑이와 곰은 동굴로 들어가 쑥과 마늘만을 먹으며 지내다가 결국 호랑이가 참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되고, 곰은 끝까지 버텨 삼칠일(21일)만에 여자가 되었고, 환웅은 이 여자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 바로 이 아이가 단군이다. 단군은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우니 국호를 조선으로 정하였다.

이것이 바로 단군신화이며, 고조선의 건국신화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특징으로 단군신화에는 곰에 대한 토템사상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해 이어령은 단호하게 아니라도 말한다.
단군신화에서의 곰은 토템과는 별개의 의미라는 점이다. 즉 그 당시에 사람들은 곰을 잠아 먹기도 했다. 호랑이와 곰에 대한 토템사상을 가진 종족과의 경쟁에서 곰 토템이 이겼다면 곰에 대한 숭배가 더 주도적이어야 했지만 그런 기록은 없다.
오히려 호랑이는 그 이후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더 신성시되어 등장하지만 곰은 웅녀를 제외하곤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이는 토템상상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이어령의 주장이다. 어찌 민족에 대한,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호전성이냐 참을성이냐 둘 중 하나로 결정하는 매개체로 동물을 빗대었을 수도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고조선이 건국되었던 시기는 역사적으로 기원전 2333년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 숫자와 지금의 서기 숫자를 합하여 단기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리고 고조선이 건걱되었던 시기는 청동기 시대였다. 청동기와 철기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지 사용되는 금속의 차이가 아니라 본격적인 농경의 시작이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즉, 철기 문화는 본격적인 농경사회를 나타낸다.
철기문화는 중국대륙의 위만이 고조선을 지배하면서 생긴 위만조선에 의해 전파되었다고 하는 것이 역사의 정설이다. 즉 위만 조선 이후부터 본격적인 농경사회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신화를 다시 한 번 보자.
환웅이 데리고 내려온 풍백, 우사, 운사는 바로 바람, 비, 구름을 말한다. 이 세가지는 농경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인식되어진다. 이 농경의 세 가지 요소를 함께 가지고 내려왔다는 단군신화의 이야기는 본격적인 농경사회를 암시하는 내용이다.

철기 문화가 전해지기 훨씬 이전의 본격적인 농경 사회의 암시를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진정 철기 문화가 위만조선에 의해 전해진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사대주의 역사가들에 의해 포장된 것일까?

역사학자들이 무시하는 한단고기라는 재야 역사서(재야 역사서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에 보면 단군이 한 개인이 아니라 국왕의 호칭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사실 삼국유사나 다른 역사서의 단군신화의 단군은 수천년을 살았다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실려있다. 오히려 한단고기의 주장이 더 그럴듯한 이유이다.

이제 신화가 아닌 실제 역사일 것이라고 믿어지는 단군신화의 내용과 철기 문화의 전래, 그리고 본격적인 농경 사회의 시작이 가져오는 불일치한 역사적 미스테리를 본격적으로 파헤쳐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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