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킥1 감성과 이성 글을 쓸 때 감성에 의지하는가? 이성에 의지하는가? 가끔 밤의 기운을 머금고 감성에 충만해진 기분으로 글을 쓰곤 한다. 충분히 감성이 전달된 것 같고, 내가 가진 감성을 너무 잘 표현한 것만 같다. 그러나 다음날 읽어보면 도대체 왜 이런 글을 쓴 것인지 이불 킥을 하곤 한다. 그냥 혼자 써 놓은 거라면 그나마 낫다. 웹에 업로드를 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메일로 보낸 후라면 이것보다 낭패가 없다. 대부분 밤에 쓴 글은 실패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서정적인 시를 읽어본 적 있는가? 그 시들이 감성에 충만했을 때 썼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감성적인,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글들을 읽어본 적 있는가? 그 글들이 감성을 쏟아 부어 쓴 글일까? 천만에. 아니다. 글은 철저하게 이성적인 작업이다. 재단하고, 계산하고, 분.. 2023.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