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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의 미디어-심야식당, 일상의 깊이. 밤 12시에 문을 열어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다. 메뉴는 청주, 맥주, 소주. 그리고 돼지고기 된장국이 전부. 하지만 손님이 원하는 메뉴는 가능하면 만들어 준다. 모두가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쉬고 있을 시간이지만 이 식당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이어진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 주변 사람에게... 그 질문은 대답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저 들어주거나 다시 곱씹어보는 것이 전부일 거다. 그래서인가... 우리 주변의 드라마를 보면 온통 질문과 사연이 혼재하고, 그것의 해결책을 찾아 분주하다. 왜, 어떻게, 어디서, 누가, 무엇을 등등등... 그래서 다시 왜, 어떻게, 어디서,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등. 정작 살면서 쉽게 대답할 수 없.. 2017. 2. 16.
KINO의 미디어 분석-충사, 아름다운 생명의 슬픈 이야기 충사. 한자로는 蟲師라 쓴다. 여기서 충, 즉 벌레는 곤충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반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존재를 말한다. 그렇다고 유령이나 영혼도 아니며 보다 근원적인 생명에 가까운 것들이라고 설명한다.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벌레들을 다루는 자들이 바로 충사라고 하며, 주인공 깅코 역시 충사이다. 충사가 여행을 하며 벌레와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줄거리다. 충사가 확실히 독특한 것은 이야기의 주제다. 거창함을 포장하려 하지 않고, 아주 작은 삶의 이야기를 꾸밈 없이 풀어 놓는다. 하지만 그 담백함이 오히려 가슴 뭉클해지는 사연들로 점점 채워진다. 이 이야기에는 악이 없다. 벌레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지만 그것은 의도된 것이 아니다. 벌레는 그저 벌레로서 살아갈 뿐.. 2017.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