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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청소년 폭력의 원인이 게임?

by 양철호 2012. 2. 8.



MB 정부가 게임을 청소년 폭력의 주범으로 규정하고 뿌리 뽑겠다고 나섰다. 이에 게임 업계는 물론 여야까지 나서서 이런 정부의 정책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사실 하나로 정부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아니 넓게 봐서 IT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천박한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컴맹들이 모여서 무슨 IT 사업의 증진을 바라겠는가. 땅만 파던 수준으로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땅파는 것에 올인하는 것 밖에.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누가 보더라도 교육 자체의 원인, 사회적 환경, 그리고 무책임한 언론에 있다. 얼마 전에 읽은 글 중 학교에서 선생님의 체벌이 인정될 때에는 교사와 학생들 간의 권력구조가 유지되었고, 그 구조가 커서 학생들간의 권력구조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권조례 등을 바탕으로 교사의 체벌이 금지되면서 학생들간의 권력 구조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물론 위의 글은 체벌의 필요성을 역설한 글이 아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다. 체벌의 유무가 권력의 구조를 상징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은 권력은 결국 여전히 교사가 쥐고 있다. 즉 학생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교사이다. 학원에서 아무리 수업을 들어도 학교를 통해 졸업이라는, 그리고 생활기록부라는 것을 통해야만 학생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은 교사가 가진 막강한 권력이다. 더군다나 체벌이 금지되면서 교사는 더 학생들의 미래를 점수로 채점하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오히려 권력이 강화된 것 처럼 보인다.

문제는 이런 권력의 핵심을 학생들은 보지 못하고 그저 폭력의 유무로만 보게 된다. 이 것의 문제가 게임 때문인가? 아니다. 이것은 기성세대들이 쌓아놓은 이미지에 대한 문제이고, 그 이미지를 여과없이 해결책이 아닌 무책임하게 보도만 해댄 언론의 책임이며, 제대로 문제 해결과 판단력을 갖출 수 없도록 짜여 있는 경쟁 중심의 교육에 있다.

게임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들이 가지는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 상태이다. 더불어 학부모도 자식을 키우는 데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것 하나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애꿎은 게임계에 모든 것을 전가시키려는 무책임한 꼼수 근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2시간마다 접속을 차단하는 규제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한다. 이미 셧다운제를 실시하는 상태에서 이중규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과오와 오류는 내팽개쳐두고 오히려 해외에서 호평 받으며 외화를 벌어오는 사업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 아마도 게임 업계가 수익을 반띵해서 바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괘씸죄로 벌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여전히 MB는 헛발질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헛발질이 결국 알짜배기 산업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 것이다. 게임이 공해라고? 진정한 공해는 4대강 사업 같은 게 공해다. 젠장. 욕이 목구망 벆으로 튀어나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