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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나경원의 착각

by 양철호 2012. 3. 2.



나경원이 입을 열었다. 나경원은 나꼼수와 시사인의 공격이 성추행 같다며 비열하다고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소청탁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네티즌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한 적 없다고 했다. 뭔가 이상하다. 검토한 적 없는데 고발은 이루어졌고, 3심 재판을 받고 700만원 벌금을 선고 받았다. 일사천리로. 정박 본인은 아무 생각 없었는데 주변에서 도와준 꼴이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나경원이 착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나꼼수와 시시인이 먼저 시비를 건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당시 한나라당 측에서 먼저 네거티브 공격을 감행했다. 근거도 미약한 채. 언론을 동원해서. 거기에 반대급부로 나꼼수가 총대를 맸고 시사인이 나선 것이다. 그래서 나경원의 문제들을 짚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발단은 나경원측이 먼저 했다. 그 점을 잊지 마라. 착각도 그 정도면 중증이다.

나꼼수와 시사인의 문제 재기는 나름 녹취록, 출입기록 등 근거를 갖췄다. 그 근거에 대해서 나경원은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에 입을 열었지만 결국 의혹은 여전하다. 자신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 조차 해명하지 않았다. 웃긴 일이다. 전화 하지 않았다고 하면 될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저 자신이 억울하다는 것만 들먹이고,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마초적 공격에 당한다는 동정론만 내세웠다. 착각하지 마라. 피부과 문제는 1억이라는 금액이 문제인거고, 기소청탁은 애꽂은 네티즌을 쥐잡듯이 잡았다는 것이 문제인 거다.

어쟀든 이번에는 상당히 치명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강용석이야 웃음을 주고 재미라도 주지만 나경원은 그야말로 재미는 커녕 비열한 방법을 동원한 것 아닌가. 검찰은 주진우의 구속 방침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걸 믿을 사람들이 과연 누가 있나? 이제까지의 검찰의 행태를 보면 주진우와 나꼼수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그만큼 검찰은 신뢰를 잃었다. 아니 잃은 정도가 아니라 바닥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신은경에게 중구가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나경원이 여전히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인지 말이다. 곧 알게 될 결과를 흥미진진한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족으로, 난 정말 전여옥에게 공천 줬으면 좋겠다. 그 양반 나와서 개망신 당해봐야 하는데.